롯데그룹 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맹비판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이종걸(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31일 롯데그룹의 형제 간 경영권 다툼에 대해 "한국의 재벌기업이 꺼진 신호등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 무서운 줄 모르는 재벌의 민낯이 연일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 같이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기업구조가 사실 완벽하지 않아 가끔 신호등이 고장날 수 있다"면서도 "문제는 우리나라 재벌들이 사는 세상에는 신호등이 모두 꺼져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재벌의 세상에서 신호등은 질서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며 "법도, 공권력도 재벌 앞에서는 고장난 신호등 역할만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거의 모든 재벌들이 재산 상속,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골육상쟁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독일의 사상가 아도르노가 2차 세계대전 후 '무엇을 위해 아직도 철학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소개한 뒤 "롯데 사태를 보면서 아도르노가 떠오른다. 몰상식스러운 재벌 세상을 보면서 '무엇을 위해 아직도 경제민주화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갖는다"고 반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해킹을 통해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를 적발했다는 국가정보원의 국회 정보위원회 보고사항이 여권 관계자를 통해 언론에 알려진 것과 관련 "국가안보를 위한 기밀사항을 (해킹 의혹을 덮으려고) 거래한 일은 '파우스트 흥정'"이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또 "국정원이 국가보안, 안보, 애국심을 무기로 불법 해킹사건을 덮으려는 이 시대에 누구에게는 로맨스, 누구에게는 불법, 불륜이라고 하면 이 말이 적용되겠느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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