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비아대 특별연설… 노동 개혁 완수 재차 다짐

"한국, 미국이 추진하는 TPP에 긍정적으로 나설 것"

"한미동맹, 대체 불가능하며 독보적이고 유일한 동맹"

"모든 국민을 만족시키는 정치는 없어… 최선이 없으면 차선"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박근혜 정부 집권 후반기 중점 목표인 노동 구조 개혁 완수를 재차 다짐했다. 김 대표는 30일(한국시간) 뉴욕 컬럼비아대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일자리가 민생이자 복지인 만큼 청년 세대, 즉 우리의 아들, 딸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노동 개혁을 통해 많은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찾고, 이들이 더 나은 미래 세상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청년 세대의 분노와 좌절은 '일자리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노동시장이 유연한 미국과 달리 한국의 노동시장은 매우 경직돼 있는데, 이 때문에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힘들고 많은 청년들이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와 우리 새누리당은 현재 노동시장의 유연성 확보를 위한 개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그는 "일자리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면 과정의 불평등을 시정하는 노력을 해야지, 개인의 능력과 노력의 성과물인 '결과의 불평등'을 강제적으로 시정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모두 '결과의 평등'을 지향했던 사회주의가 역사의 큰 흐름에서 완전히 실패했다는 사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언급, "한국은 늘 개방경제와 낮은 무역장벽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TPP에도 긍정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한국은 TPP의 경제적 의미뿐 아니라 그 안에 포함된 외교·안보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한미 동맹과 관련해 "한국과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이념적 동맹, 안보 동맹, 경제 동맹으로 맺어져 있다"면서 "결론적으로 한미동맹은 '대체 불가능하며, 독보적이고 유일한 동맹'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미 동맹은 북한의 위협과 동북아 평화를 위해 21세기에도 더욱 굳건해져야 할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정치인이 할 일은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갈등과 마찰을 줄이는 일"이라면서 "그렇다고, 모든 국민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정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양 금언에 '모두를 만족시키는 정책이야말로 최악의 선택'이라는 표현이 있다"며 "정치인과 정당은 최선이 없으면 차선을 선택하면서 미래 청사진을 만들고 실천해가야 한다. 저는 대한민국 집권 여당의 대표로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노력에 힘을 기울이고, 한미 관계도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진 참석자들과의 문답에서 김 대표는 대미·대중 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강대국 사이에 사이에서 조금 '서커스 외교'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은 (중국의) 국방력에 대한 대응보다는 중간자 역할을 해서 그러한 긴장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규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내가 생각하는 규제(개혁)는 규제라는 거대한 암반 덩어리를 다이너마이트로 폭파시켜야 한다는 것"이라며 "규제는 철폐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대표는 뉴욕 예일클럽에서 동포 기업인·상사 주재원들과 간담회를 열어 애로 사항을 청취하고 노동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