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승절 관련 행사서 중국 인민군에 두 차례 경의 표해
전문가 "당 창건 70주년 행사 중국 최고위층 방북 희망 시그널"
김 1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조국의 자유독립과 평화를 위한 성전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인민군 열사들과 중국 인민지원군 열사들에게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선 인민의 자유독립과 동방에서의 평화를 위하여 우리 인민군대와 한 전호에서 어깨 겯고(어깨동무하고) 피 흘려 싸우며 우리의 정의의 혁명전쟁을 도와준 중국 인민지원군 노병 동지들에게도 숭고한 경의를 드린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류윈산(劉雲山) 중국 공산당 상무위원의 주중 북한대사관 내 김정일 위원장 추도식 참석, 지난 3월 왕이(王毅) 외교부장의 북중 정상회담 가능성 시사 등 중국의 잇따른 구애에도 침묵하던 북한이 처음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다. 특히 김 1위원장의 이번 발언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북중 접경지대인 지린(吉林)성을 방문, 북중 경협 확대 가능성을 열어놓은 직후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한 북중관계 전문가는 "북한이 시진핑 주석의 9월 미국 방문에 앞서 외교적 수사를 선보인 것"이라면서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 중국 고위인사의 북한 방문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전문가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추가적인 대북제재가 나오지 않고 쌍십절에 중국 고위층이 방북한다면 북한이 당분간 중국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도발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 1위원장의 이번 제스처가 중국의 화해 손짓에 대한 호응의 성격이 짙은 만큼 북중관계가 전면적인 회복으로 치달을 것이라는 지나친 낙관론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