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일가 셋 얼굴 새긴 배지 3,000개 제작 중… 김정은 우상숭배 본격화

북한의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얼굴이 세겨진 새 배지 예상 그림. 디자인=김윤진 기자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등 3명의 얼굴이 나란히 새겨진 새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는 증언이 나왔다. 김일성·김정일에 이어 김정은 우상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3대 세습을 정당화하기 위한 당 핵심층의 전략이다.

대북소식통은 8일 "평양시 평천구역에 위치한 만수대창작사에서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기념해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얼굴이 나란히 들어간 배지를 제작하고 있다"며 "10월 10일 전에 우선 3,000개를 만들어 노동당 간부들과 청년동맹 간부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번에 제작되는 배지는 전체 주민이 아닌 간부용"이라며 "북한이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인상 배지를 고위층에 먼저 주는 것은 김정은의 신임과 특혜를 받는다는 인식을 주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 관계자는 "북한에서 김씨 일가 3인의 얼굴이 나란히 새겨진 배지가 제작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집권 4년 만에 김일성·김정일과 김 1위원장의 얼굴을 나란히 한 배지를 제작해 백두혈통의 집권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기존 배지 부착 여부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 1위원장은 최고지도자에 오른 이후 지난 5월까지 한 번도 배지를 뗀 적이 없었지만, 6월 한 달 동안 13번의 공개활동이 중 8번은 배지 없이, 5번은 배지를 달고 나타났다. 이를 놓고 김 1위원장이 김일성과 김정일의 후광에서 벗어나 '홀로서기'를 시도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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