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오늘 오전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 여부 논의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8일 자신의 거취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앞두고 침묵을 지켰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출근을 위해 서울 강남구 개포동 자택을 나오던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결론이 나면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유 원내대표는 사전에 입장 발표 내용을 준비했는지, 원고가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을 피했다. 그는 평소와는 다른 굳은 표정으로 자신을 기다리던 기자들과도 인사를 나누지 않고 승용차에 올랐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논의한다. 의총의 공식 안건명은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 석상에서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유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 정치 심판론'을 제기한 뒤 2주일 간 정국 현안이었던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당·청관계 회복 등을 위해 유 원내대표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일부 의원들은 청와대 한마디에 여당 원내대표를 끌어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어 의총에서 최종 결론을 내리기까지 논란이 예상된다.

당초 김무성 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8일 오전 9시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권의 성공을 위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총을 개최하겠다"고 설명했었다. 그러나 비박계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결론이 정해진 의총에 반발한다는 의견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고, 이후 의총의 안건명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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