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청 갈등 장기화되면 공멸…의총서 사퇴 표 많을 것"

"박 대통령 '포용의 정치' 보여야"…"친박, 독립성 훼손"

사진=하태경 의원 SNS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누리당 초재선 의원 모임 '아침소리'의 간사 하태경(사진) 의원은 7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와 관련 "비박 진영에서도 청와대와 당과의 갈등을 계속 방치할 수는 없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며 "의원총회에서 찬반 투표를 한다면 (유 원내대표) 사퇴 쪽으로 의견이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날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당청 갈등이 장기화되면 둘 다 공멸하고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는 의견이 (당내) 우세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국민 여론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면 안 된다는 분위기가 강하지만 의원들은 결국 사퇴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 하는 분위기"라며 "유 원내대표 잘못을 떠나 우리가 정부 여당이고 민생과 관련한 여러 현안을 처리해야 하는데 (사퇴 문제로) 모든 것들이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하 의원은 "청와대나 다른 친박 진영에서 강제로 몰아내듯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도 같이 붙어 있다"면서 "명예롭게 서로 윈윈하는 모습으로 유 원내대표 사퇴문제가 처리돼야 하는 생각이 (당내) 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것을 두고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당 원내지도부를 향해 '작심 발언' 한)지난달 25일에 사퇴해야 했는데 시기를 놓쳐 명분을 못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대통령을 향해선 '포용의 정치'를 주문했다. 하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강압적으로 사퇴한다고 해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진 않을 것"이라며 "제왕적 대통령의 폐해와 같은 논의가 일어날 수 있고, 대통령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대하는 친박계 의원들의 태도와 관련해선 "대통령한테 아무도 쓴소리는 못하고 있지 않느냐"며 "새누리당의 민주적인 정당으로서의 이미지, 독립성 등을 훼손했고, 결과적으로 여기에 대한 당 내부의 자성도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하 의원은 '후임 원내대표가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유 원내대표가 강압적으로 나가면 오히려 의원들의 반발이 커져 청와대하고 수평적 관계를 만들지 못하는 인물은 득표가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하 의원은 "오히려 독립성을 강화할 수 있는 인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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