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측 재신임 의총 소집 압박 관련 "내가 의총 요구할 생각 없다"

사퇴 시기 저울질 여부에 "그런 것 없다"…오후 국회 운영위 주재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7일 자신의 거취에 대한 입장을 표명할지에 대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 오늘 안 한다"면서 자진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강남 개포동 자택 앞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면서 조만간 거취에 대해 입장 표명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 원내대표는 친박계가 이날 오전까지 사퇴하지 않을 경우 재신임을 묻는 의원총회를 소집할 것이라고 압박하는 것에 대해서도 "내가 의총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사퇴 시기를 정해놓고 저울질 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에 대해서도 "그런 것 없다"고 답했다.

전날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과의 잇단 단독회동에서 사실상 명퇴 권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유 원내대표는 측근들에게 의총을 통해 불신임을 받지 않는 한, 자진 사퇴할 수 없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전날 야당의 불참 속에 국회 본회의 계류 법안들을 단독 처리함에 따라 추가경정예산 처리가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서는 "우리가 강행 처리한 게 아니라 합의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야당이 약속을 깬 면도 있고, 야당이 그럴 수밖에 없는 사정과 이종걸 원내대표와 야당 지도부 입장도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니까 대화를 다시 해서 추경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운영위원장인 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운영위원회 전체회의를 열어 국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2014회계연도 결산을 진행하고, 국회사무처·국회도서관·국회예산정책처·국회입법조사처 및 국가인권위원회 소관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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