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출간 앞둔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에서 소개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해"
"만델라 대통령 같은 용서와 화해의 정치하는 지도자 필요"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겨냥해 '배신의 정치'를 언급, 정치권에 파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박 전 원내대표의 발언이어서 관심을 끈다.
아울러 박 전 원내대표는 저서에서 "아버지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30여년. 박 대통령에게 그 세월은 너무 길었던 것일까"라며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라고 썼다.
다만 박 전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첫 여성 대통령의 성공을 바란다. 그러나 지금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전 원내대표는 "(배신에 대해 느낀 감정을) 이제 대통령이 되셨으니 다른 사람들을 포용하고, 국민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시켜야 하지 않겠나"라며 "책에서 소개한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은 27년간 감옥생활을 하면서도 용서와 화해의 정치를 했다. 우리도 이런 지도자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저서에는 박 대통령뿐 아니라 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손학규 전 대표, 만델라 대통령 외에도 박 전 원내대표가 20여년의 기자생활과 10여년 정치인 생활을 하며 만난 국내외 지도자들 14명의 이야기가 담겼다.
박 전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과의 마지막 점심식사에서 그는 '권력이 재벌로 넘어갔다'고 하면서, 참여정부 때 재벌 지배구조를 다잡지 못한 것에 대해 후회했다"며 "정동영 당시 열린우리당 의장의 탈당을 막아달라는 간절한 호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안목에 대해 나 자신부터 깊이 성찰하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많은 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