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국회법 거부권 "잘했다" 36% vs "잘못했다" 34%

박 대통령 지지율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4%

새누리 40%·새정치 25%… 여야 지지율 3주째 제자리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 후폭풍으로 새누리당이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를 놓고 극심한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여론조사에서는 유 원내대표 사퇴 반대 의견과 찬성 의견이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30일부터 2일까지 성인 1,004명에게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 여부를 물은 결과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이 31%,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응답이 36%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견을 유보한다는 응답이 33%나 차지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새누리당 지지층의 경우 "사퇴해야 한다"(45%)는 쪽이 "사퇴 반대"(26%)보다 많은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은 56%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었으며, 무당층도 "사퇴"(22%) 보다 "사퇴 반대"(27%)가 약간 높았으나 절반 이상(52%)이 응답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을 행사한 것과 관련한 평가는 "잘한 일" 36%, "잘못한 일" 34%로 엇갈렸으며 30%는 의견을 유보했다. 새누리당 지지층(403명)은 '잘한 일' 64%, '잘못한 일' 12%,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47명)은 '잘한 일' 15%, '잘못한 일' 63%로 여야 지지층이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299명)은 '잘한 일'(20%)과 '잘못한 일'(32%) 차이가 크지 않았고 절반(47%)은 답하지 않았다.

특히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잘한 일로 보는 사람(365명)은 53%가 유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거부권 행사를 잘못한 일로 보는 사람(341명)은 58%가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답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포인트 상승한 34%였다. 대통령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질문한 결과, 34%는 긍정 평가했고 58%는 부정 평가했으며 8%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5%).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상승, 부정률은 변함이 없었다. 각 세대별 긍정/부정률 역시 20대 14%/73%, 30대 15%/78%, 40대 30%/65%, 50대 44%/47%, 60세 이상 63%/31%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새누리당 지지층(403명)은 6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고,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247명)은 88%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299명)에서도 부정적 견해가 더 많았다(긍정 19%, 부정 66%).

정당 지지도에서는 새누리당 40%, 새정치민주연합 25%, 정의당 5%, 기타 정당 1%, 없음/의견유보 30%였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지지도는 3주째 변함이 없고 정의당은 지난 주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을 통해 전국 19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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