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에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침묵으로 일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사퇴를 공개 압박한 후 8일째 버티기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단-정책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야당의 '성완종 리스트 별도 특검' 주장에 대해 "작년 여야 합의로 통과돼 현재 시행중인 상설특검법을 무시하고 야당이 4월 28일 제출한 별도의 특검법으로 하자는 야당의 주장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며 "야당이 상설특검법에 동의한다면 언제든지 여야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 원내대표는 정부의 노동시장 개혁에 반발해 한국노총이 18년만에 총파업을 결의한 것과 관련해선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등으로 경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인데 한노총의 총파업은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것"이라며 "한노총은 총파업 할 것이 아니라 노사정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노사가 상생하는 노동시장 개혁의 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할 책무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지원 및 국회 결산심사 등도 독려했다.

그러나 전날 자신의 거취 문제를 놓고 최고위가 파행을 겪는 등 내홍이 심화하고 있지만 이날도 역시 자신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러자 이날 회의에 참석한 조원진, 노철래 의원 등은 회의 시작에 앞서 "친이와 친박을 나눠서 앉자"는 농담을 건네는 등 팽팽한 당내 갈등 기류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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