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포통치로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한 중간 간부의 동요와 이탈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의 중간 간부급, 특히 해외에 나가 있는 중간 간부들은 동요와 이탈이 심각하다"면서 "상당수가 동요하고 있고 일부는 국내로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권력 상부층 가운데 자기 보신행태가 많이 늘어 책임자가 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있다"며 "질책만 받을 수 있어 그런 것인데, 공포가 지배하고 있으나 분노가 공포를 이겨서 체제를 뒤바꿀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로 들어온 북한 노동당의 하급 간부는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탈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대북 소식통은 "노동당 소속의 한 하급 간부가 작년 하반기에 탈북한 뒤 한국으로 들어왔다"며 "김정은의 공포정치가 두려워 탈북했고 많은 당 간부들이 공포정치에 떨고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런 진술을 한 탈북민도 대외 활동을 하던 노동당 하급 간부로 알려졌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13일 현영철 북한 인민무력부장의 총살 첩보를 공개하면서 김정은 집권 이후 처형 간부는 2012년 3명, 2013년 30여명, 2014년 31명, 올해 현재까지 8명 등 총 70여명이라고 밝혔다. 당시 국정원은 '북한 내부 특이동향' 자료를 통해 "김정은의 핵심 간부에 대한 불신감이 심화되면서 절차를 무시한 채 숙청하는 등 공포통치의 정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간부들 사이에서도 내심 김정은의 지도력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확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보 당국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고위 장성과 김정은의 비자금을 담당하는 노동당 39호실에서 근무하는 중견 간부가 망명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전혀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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