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최고위원이 유승민 사퇴 촉구 발언 거듭 이어가려 하자
김무성 "고마해라" "회의 끝내" "맘대로 해" 자리 박차고 퇴장
고성에 욕설까지 나오며 끝내 당내 갈등 곪아 터지는 모습 연출
김태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스스로 '나는 콩가루가 아니라 찹쌀가루가 되겠다'고 말씀하셨다. 이제 이 말씀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가 바로 지금이다"라면서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김 최고의원의 유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촉구는 공식 회의 석상에서만 벌써 세번째다.
김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 유 원내대표를 존경하지만 매일 이런 아픈 얘기를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면서 "개인의 자존심, 명예도 중요하고 권력의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정권의 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당과 나라를 위해 용기있는 결단을 촉구한다. 그게 가장 아름다운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유 원내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어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긴급 최고위를 한 지 3일 밖에 안됐다. 일주일이 지났나 열흘이 지났나. 일주일을 못 기다리나"라면서 "저는 계속 유 원내대표보고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 발언을 했다.
이에 김 최고위원은 "한 말씀 드리겠다"며 재차 마이크를 받아 사퇴 주장을 이어가려하자 김무성 대표는 "고마해라(그만해)"라며 발언을 막어섰다. 하지만 김 최고위원이 "(취지가) 잘못 전달되면 안된다"며 발언을 강행하려 하자 김 대표가 "회의 끝내겠다. 회의 끝내!"라고 언성을 높이며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김 최고위원이 "대표님 이렇게 할 수 있느냐,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라고 항의했고 김 대표는 "맘대로 해"라고 말한 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퇴장했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은 김 최고위원에게 "저 XXX가..."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회의 배석자들 사이에서도 큰 소리는 아니었지만 "X새끼, XX새끼"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왔던 이인제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 고정하라"며 말렸지만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얘기하는 거 아니냐"라면서 "분명한 이유가 있는데 당을 이렇게 어렵게 만드는데..."라고 사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서청원 최고위원도 김 최고위원의 팔을 붙잡고 말렸지만 김 최고위원은 "사퇴할 이유가 왜 없어, 무슨 이런 회의가 있느냐"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