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단 회합서 문재인대표-이종걸 원대대표 화해

문-이 대표 서로 상대방 이름으로 건배사 제의

참석자 70여명 친노 비노 장벽 넘어 모처럼 웃음꽃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극적인 화해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당직인선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던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30일 ‘러브샷’을 하는 등 극적인 화해 장면을 연출해 눈길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경기도 부천시 소재 원혜영 의원의 자택에서 이뤄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단 회합에서 만나 서로 이름을 부르며 건배사를 한 뒤 깜짝 러브샷까지 주고받는 등 그간의 갈등을 훌훌 털어내는 모습을 보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이 원내대표가 당무거부를 마치고 최고위에 복귀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번 모임은 유인태 의원이 지난해 여름 준비하다가 세월호 참사로 무기연기됐으나 계파간 충돌후 봉합국면이라는 절묘한 시점에 성사돼 모처럼 친노, 비노의 계파의 벽을 뛰어넘어 화합의 장이 마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모임에서 자연스레 만난 문재인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는 같은 테이블에 앉아 홍어 낙지 등 안주를 곁들여 술을 주고 받으며 모처럼 웃으며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이 원내대표가 건배사로 “문”하고 외치면 “재인”을 외쳐달라며 참석자들에게 제의했고, 나중에 문대표도 “이”하면 “종걸”로 답해달라고 화답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는 것이다. 문-이 두 대표가 러브샷까지 하면서 화해 분위기가 절정에 이르렀다는 전언이다.

이날 모임에는 계파에 관계없이 70여명의 의원들이 모습을 나타냈고, 불참의원 20여명도 행사 주최자인 유인태 의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양해를 구하는 등 화합의 분위기가 가득했다는 것이다.

다만 당직인선 갈등의 당사자인 최재성 신임 사무총장을 비롯해 김한길 안철수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박영선 전 원내대표, 박주선 조경태 의원 등 비노진영 인사들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깜짝 러브샷이 일시적 제스처에 그칠지 이종걸 원내대표의 당무복귀를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모처럼 야권이 단합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여권이 박근혜 대통령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간 알력으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상황에서, 야권의 단합 분위기가 연출돼 향후 정계에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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