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친노-비노계… 문재인 안희정 안철수 김한길계 등 분파도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을 책임질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공식 취임 일성으로 ‘계파 해체’를 강조했다. 새정치연합이 극도의 내홍으로 허우적대는 데에는 파벌을 우선시하는 당내 각 계파의 행보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문제 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김 위원장은 “권력을 소유하겠다는 패권과 개인 및 계파의 이익이 '우산'(중국 제나라에 있었던 산)의 싹을 먹어 치우듯 새정치연합을 민둥산으로 만들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당내 각 계파 패권주의를 비판했다.

이렇듯 ‘김 위원장표 혁신’의 초점은 '계파 패권주의 극복'에 맞춰져 있다. 그러나 현재 새정치연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크게는 친노계, 비노계로 갈라져 있지만 해당 계파 내에서도 다양한 관계에 따라 여러 소계파로 나눠져 있고, 그 안에서도 이해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과연 난마처럼 얽힌 새정치연합의 각종 계파를 김 위원장이 어떻게 청산할 것인지, 실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둘 것인지 궁금하다.

그렇다면 새정치연합의 각 계파는 어떻게 나뉘고 어떤 인물들로 구성돼 있을까. 정치권에 따르면 새정치연합은 크게 친노 진영과 비노 진영으로 나뉜다. 여기서 해당 진영에서도 문재인계, 안희정계, 정세균계, 민평련(고 김근태계), 박지원계, 손학규계, 김한길계, 안철수계 등 각 계파의 수장 중심으로 갈라진다. 또 86계나 초선 비례대표계, 중도계 등 특정 세력 중심으로 뭉친 계파가 존재한다. 여기에 의원들은 민주당집권을위한모임(민집모), 더좋은미래 등 특정 이념이나 사안을 중심으로 활동을 이어나가며 또 다른 계파를 형성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데일리한국>은 새정치연합 관계자와 그간 언론에 보도된 내용 등을 종합해 의원들을 계파별로 분석해봤다.

먼저 새정치연합 주류는 친노계가 포함된 범친노라는 평이 많다. 친노계의 경우 크게 문재인계와 안희정계로 분류된다. 지난 2012년 대선 후보에 나서면서 형성된 문재인계에는 노영민 윤호중 홍영표 김현 박남춘 윤후덕 전해철 의원 등이 포함돼 있다. 또 안희정 충남지사와 가까운 사람으로는 김윤덕 박수현 박완주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친노계는 문 대표를 중심으로 의견을 같이 하면서 당 내에서 주류로 분류된다.

범친노 진영에는 이미경 강기정 오영식 최재성 이원욱 의원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정세균계와 우상호 이인영 의원 등이 포함된 86계, 설훈 최규성 이목희 우원식 유은혜 의원 등 10여명이 들어가 있는 김근태계로 나뉜다. 여기에 김기식 은수미 장하나 최민희 의원 등 초선 비례대표계도 포함된다. 이들은 각기 다른 계파로 분류되지만 성향이나 가치가 비슷해 범친노로 불리며 문 대표 등 친노계와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 당 내 사안에 협력해왔다. 그러나 이들 범친노 진영 내부의 소계파 사이에서도 이념이나 노선 등에서 서로 합치되는 부분이 많아 특정 계파로 분류되는 의원이 다른 계파로 비쳐지기도 한다.

이에 맞선 비노 진영은 박지원계 손학규계 김한길계 안철수계에 이어 비교적 이념이나 노선 등에 자유로운 중도파로 분류된다. 박지원계에는 박기춘 김영록 이윤석 박혜자 의원 등 10여명의 이름이 거론된다. 현재는 정계 은퇴를 선언했지만 여전히 당내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는 손학규계에는 김동철 신학용 양승조 조정식 이찬열 의원 등이 있다. 주승용 노웅래 정성호 최재천 김관영 의원 등 10여명은 김한길계로 나뉘고, 문병호 송호창 의원 등은 안철수계로 분류된다. 이 밖에 김영환 강창일 이상민 조경태 황주홍 박주선 의원 등은 중립 성향이 강해 당내 중도파로 분류된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