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노건호 발언 비판 계속… 김무성은 '노 코멘트'

사진=채널A 뉴스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새누리당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 전 대통령 아들 건호 씨가 행사에 참석한 김무성 대표를 향해 직설적 비판을 가한 것과 관련,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친노(親盧) 진영을 중심으로 김 대표가 주최 측 연락 없이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주장을 내놓은 데 대해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추도식이 열린 23일 노건호씨는 김 대표를 향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선거에 이기려고 종북몰이를 해대다가 (추도식에) 불쑥 나타났다"는 취지로 공격한 바 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한 언급을 피했지만 새누리당은 노건호씨와 친노 측이 사실을 왜곡했다고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면서 노무현 재단이 지난 12일 김 대표 측에 발송한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 참석 요청장을 공개했다. 김 대표의 추도식 참석이 노무현 재단 측과 사전에 협의됐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노무현 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봉하마을 추도식 초청장을 보내왔고, 이에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면서 "명계남·문성근씨 등은 노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 박민식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노건호 씨의 추도식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면 정치적으로 거의 조롱에 가까운 막말을 했다"면서 "(야당에서는)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추도식이라는 엄숙한 자리를 오히려 증오와 갈등을 부채질하는 장소로 전락시킨 사람이 누군지 국민은 잘 아시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또 노건호 씨 발언과 관련해 친노그룹 일부가 배후에서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발언의 내용이 상당히 정치적인 내용이었다"면서 "그런 부분을 특별한 장소에서 그렇게 부적절하게 쏟아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진태 의원도 "깜짝 놀랐다. 정말 우리 상식으로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본인(건호 씨)도 그쪽(정치분야)으로 나갈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닌지, 그렇게 본다"면서 사실상 건호 씨의 발언이 정치적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러나 추도식 중 '봉변'을 당했던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한 행사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손사래를 치며 "일절 말하지 않겠다"고 밝히는 등 극도를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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