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그룹 조 의원 "문 대표가 책임지는 자세 보여야"

박지원 의원 "김상곤 전 교육감에게 기대를 걸어본다"

박주선 의원측 "문 대표, 혁신 의지 갖고 있는지 의심"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4일 당의 쇄신 작업을 진두지휘할 당 혁신기구 위원장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을 선임한 데 대해 비노 진영에서는 여러 갈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전히 비노진영에서는 문 대표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는 등의 특단적 조치를 취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비판론이 적지 않다.

비노진영의 핵심 인사인 박지원 의원은 "김 전 교육감에게 기대를 걸어본다"고 말했지만, 같은 비노진영의 박주선 의원 측은 "문 대표의 의식 자체가 문제"라면서 " 대표의 의지가 혁신에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이에 <데일리한국>은 비노진영의 조경태 의원과 전화 인터뷰를 갖고 김 전 교육감을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한 데 대한 의견을 들었다. 조 의원은 "혁신기구는 국민 눈속임에 불과하다"면서 "문 대표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패권세력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조 의원과의 일문일답.

-김상곤 전 교육감의 혁신기구 위원장 임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문재인 대표가 있는 한 혁신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친노 패권집단의 기득권을 유지한 채 봉합하는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왜 혁신기구가 잘 안 될 것으로 보는가.

"나는 혁신기구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당에 이미 혁신기획단이 있다. 원혜영 의원이 혁신추진단장을 하고 있는데 그 혁신추진단은 뭐고, 이 혁신기구는 뭔가. 결국 국민들에게 눈속임을 하려는 것이다. 진정한 혁신은 문 대표가 자기 반성을 하고 책임지는 모습이다."

-문 대표의 혁신 의지를 믿지 못하는 것인가.

"문 대표가 모든 걸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 그러면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 것 아닌가.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표현은 왜 썼나. 모든 걸 다 내려놓겠다는 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김 전 교육감이 어떻게 혁신기구를 운영해야 하는가.

"김 전 교육감의 혁신기구에서 만약 우리 당의 가장 중요한 혁신 중 하나가 문 대표의 사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치자. 과연 그가 문 대표에게 물러나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 그렇게 할 용기가 없지 않나. 그래서 지금 말하는 혁신이라는 것은 말의 성찬에 불과하다. 문 대표가 책임지지 않는 혁신은 곁가지이고 국민들의 눈속임용일 뿐이다."

-어쨌든 혁신기구에서 공천 문제도 다뤄질텐데.

"공천 문제에서도 간과하는 게 있다. 문 대표가 대표 경선에 나올 때 공천 문제에 대해 공약했다. 100% 오픈프라이머리를 말했다. 그 때 공약을 그대로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공천은 논할 가치가 없다. 말했던 걸 실천하면 되는 것이다. (혁신기구 구성 등은) 자꾸 시간끌기만 하고, 자기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이다. 결국 김 전 교육감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친노그룹에 대해서는 찬반 여론이 있는데.

"친노의 패권주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문 대표가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고, 이와 함께 패권세력으로 지칭되는 사람들이 2선으로 후퇴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답이 나와 있는데, 자꾸만 정답을 애써 외면하고 피하려는 걸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비노그룹의 다른 의원들도 비슷한 생각을 하는가.

"나와 비슷한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어떤 수도권 재선 의원은 '부글부글 끓는다'는 말을 하고 있고, 합리적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수도권 재선 의원은 '이대로는 11월쯤 뭔가 정계개편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런 혼란의 중심에는 문 대표가 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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