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명숙 강금실 등 친노 인사 대거 운집 예정

자전거에 손녀 태우고 시골길 달리는 생전 노 전 대통령 모습. 사진=노무현재단 홈페이지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인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물론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친노 인사들이 대거 운집할 예정이다. 친노의 좌장인 문 대표가 재보선 패배의 후폭풍 속에 '친노 패권주의'라는 비난에 맞닥뜨리는 등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이어서 친노 핵심인사들은 이날 노 전 대통령 서거 6주기를 맞아 내부 결속을 다지며 문 대표를 적극 지원할 태세다.

김용익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친노에서 패권주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과거 친노가 어떤 행태를 보였는지는 단언할 수 없으나, 적어도 지금 친노에서 패권주의나 우월주의는 찾아볼 수 없다"면서 "모든 일을, 심지어 자기계파의 문제까지도 '친노 문제'로 돌리는 환원주의가 가장 큰 문제"라고 문 대표에 힘을 실어줬다.

원외 친노인사들의 외곽 지원사격도 이어지고 있다. 노무현재단 등이 지난 17일 서울광장에서 개최한 노 전 대통령 추모문화제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문성근 재단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같은 지원사격에 힘입어 문 대표도 비노진영의 흔들기에 정면돌파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다만 이처럼 단결을 외치는 기류 속에서도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역할론에도 지지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등 세력내 분화 분위기도 감지된다. 실제로 최근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는 문 대표로부터 이탈한 지지층을 흡수,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안 지사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새정치연합의 현재 맏이는 문 대표"라면서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가 어떻게 이번 난국을 돌파할지가 친노진영의 앞날을 가를 핵심 열쇠로 보고 있다. 문 대표는 전대 당시 스스로 언급한 '세 번의 죽을고비' 중 두 번째 고비로, 이는 친노진영 전체의 고비이기도 하다는 주장이다. 만일 문 대표가 위기를 잘 수습하고 '세 번째 고비'인 내년 총선전에 전열 정비에 성공한다면, 친노진영 역시 힘을 받으면서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다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문 대표와 친노진영이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장 당내 계파갈등을 수습하고 당의 화합을 이뤄내는 일이 급선무다. 4·29 재보선 서울 관악을 당내 경선과정에서 친노 핵심 인사인 정태호 후보와 동교동계 김희철 후보가 마찰을 빚은 일 등이 겹치면서 곳곳에서는 여전히 '친노 패권주의 청산' 목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문 대표가 최고위원회의 등 공식 의결기구 대신 '비선라인'에 의존한다는 반발이 계속 터져나온다는 점도 '아킬레스건'으로 꼽힌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불거진 '참여정부 특사 논란'으로 국민들의 신뢰에 흠집이 생긴 점이나, 4·29 재보선 패배와 그 수습과정에서 드러난 문 대표의 '정치적 아마추어리즘'이 드러난 점도 단기간에 극복하기 쉽지 않은 상처로 꼽힌다.

하지만 친노가 문 대표를 중심으로 단합하며 위기 돌파 의지를 천명하고 있는만큼 23일 노 전 대통령 추도식이 사실상 친노의 재결속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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