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원순과 함께하는 모습 보여야"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사진) 전 공동대표가 문재인 대표를 향한 공세가 예사롭지 않다. 금주 들어서만 벌써 4일간 세차례나 문 대표를 향해 공개적으로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한마디로 매일 문 대표에게 쓴소리를 던지고 있는 셈이다.

김 전 대표는 21일 "문 대표가 대권 행보를 독주하는 모양새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며 맹비판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이 공동으로 개최한 '공정성장을 위한 남북경제협력' 토론회에서 "당의 문제를 계파 문제로 접근하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국민이 희망을 갖고 바라보는 안 전 대표나 박 시장 등 유력한 대선주자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나머지 두 분(안 전 대표와 박 시장)을 옆에 세우는 정도로는 안 된다는 말도 문 대표에게 조언했다"며 "문 대표, 안 전 대표, 박 시장 등 이렇게 국민의 희망을 모으는 분들이 앞장 서 나라를 함께 걱정하고 당을 이끄는 모습을 보인다면 그게 당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계파 문제와 관련해선 "비노(비노무현)는 하나의 조직으로 뭉친 계파가 아니며, 제가 비노의 수장이라는 것도 틀린 말"이라고 했다. 김 전 대표는 "저에게 뭘 시켜달라는 것이 아니다"며 "새정치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 있는 동지들인 만큼 계파 문제로 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김 전 대표는 최근 문 대표를 향한 공세에 적극적이다.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문 대표만한 기득권이 어디 있나"라면서 "친노(친노무현)의 배타적이고 독점적인 패권정치를 청산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전 대표는 최근 문 대표의 '미발표 문건'을 언급하면서 "편가르기와 갈라치기로 우리당의 상당수를 타협 불가 대상으로 규정하는 '분열의 프레임'을 보였다"고도 했다.

그는 또 "당 대표가 이렇게 '분열의 정치', '뺄셈의 정치'를 추구한다면 총선과 대선을 승리를 이끌수 있겠나"라면서 "과거정치는 무조건 나쁘다고 해서는 안 된다. 정치를 잘 모른다는 것이 자랑일 수는 없다"고 했다. 김 전 대표는 특히 자신이 안철수 전 대표와 통합한 일을 언급, "'통합의 정치', '덧셈의 정치'의 승리"라고 자평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18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호남이 거부하는 야권주자는 있어본 적도 없고, 있을 수 없고, 있어도 승리할 수 없다"고 문 대표를 정조준했다. 김 전 대표는 "오늘날의 우리 정치는 5·18 민주화운동에 큰 빚을 지고 있다"며 "특히 우리 당의 경우 광주와 호남의 민심과 함께 하지 않는 미래란 생각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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