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철, 김한길·박주선·안철수·조경태·천정배 등 잇따라 회동

제각각 '따로 한번 만나 당의 미래 논의해보고 싶다' 연락해와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4.29 재보선 패배 이후 정대철(사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비노 진영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정 고문은 이번 주부터 비노 인사들을 만나며 접촉면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이번 재보선에서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당선돼 야권 재편의 중심에 있는 천정배 의원과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정 고문은 7일 오전 7·30 재보선 패배로 공동대표직에서 물러났던 김한길 전 대표를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던 박주선 의원과 만났다. 또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 당내 내표적인 반노 인사로 꼽히는 조경태 의원도 만날 예정이고, 천정배 의원과도 조만간 만남을 갖기로 했다. 천 의원은 새정치연합에서 탈당하기 전 정 고문을 만나 상의했을 정도로 두 사람은 남다른 친분을 갖고 있다.

정 고문은 이들과의 만남과 관련 "재보선 패배 후 문 대표가 이끄는 당의 체제에 대한 우려가 컸다"며 "제각각 '따로 한번 만나 당의 미래를 논의해 보고 싶다'는 연락이 와 찾아오라 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또 천 의원과의 회동에 대해선 "3일 전 천 의원과 통화를 하고 조만간 회동을 갖게 됐는데, 서로 현재 야권의 상황에 대해 비슷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면서도 "천 의원이 지금 명확하게 신당을 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도 아니고 하니 두루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문 대표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물러나는 게 바람직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당을 바꿀 것인지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정권 창출의 가능성을 볼 수 없다면 외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 고문은 재보선이 끝난 직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정치인은, 또 정치단체는 선거에서 패배하면 분명히 책임 지는 모습을 갖춰야 좋다"며 "내가 문재인 대표라면 그만 두겠다"고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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