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반대" 서청원·김태호 지목한 듯

"어떻게 청와대가 사전에 몰랐을지 도무지 납득 안돼"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7일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4월 임시국회 처리 무산과 관련해 "친박 최고위원 몇 분이 기회를 날려버려 너무 안타깝다"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333조 원의 국민 혈세를 절감해 주는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몇 분의 친박 최고위원들이 어떻게 '퍼주기식'이라고 잘못 인식하고 어제 그 개혁을 막았는지 기가 막힐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당내 친박 최고위원 몇 분이 굉장히 이해하기 어려운 논리로 반대했는데, 그 논리를 이해할 국민이 몇 분이나 될까 생각된다"면서 "심지어 당내 친박인 나조차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논리였다. 뭔가 잘못 안 것 같은데 정확하게 보고 국민 혈세를 절감하는 개혁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전날 국민연금 개혁과 연계한 공무원연금 개혁안 처리를 반대한 서청원·김태호 최고위원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남은 기간에 공무원연금을 개혁할 마지막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 때문에 안타깝다"면서 "(연금 개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금 추계 전문가이기도 한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07년 국민연금 개혁을 언급, "2007년에 도무지 안 되겠으니 (소득대체율을) 40%로 낮추자고 해서 낮춘 것 아니냐. 그때 낮출 때만 하더라도 온 국민이 합의해서 낮춘 것"이라며 "그런데 이것을 다시 올리자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명목소득대체율 50%' 합의 등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선 "양쪽이 다 과장해서 굉장히 무리한 주장을 하는 것"이라며 "진실은 이 중간에 있다. 사실은 4~5 정도만 더 내도 10 정도를 더 받을 수 있는 게 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부분에 대한 청와대의 사전 인지 부인에 대해서도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며 "중대한 대통령의 관심사는 아주 사소한 일까지 청와대와 수시로 소통하면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어떻게 청와대가 사전에 몰랐을지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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