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전날 국회·중앙선관위 압수수색
의원실 배치도·당대표 경선 후원금 내역 등 확보

홍준표 경남지사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홍준표 경남지사가 7일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 휴가를 내고 도청에 출근하지 않았다. 정장수 경남도지사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도청 현관 앞에서 출근길 취재를 위해 홍 지사를 기다리던 취재진에 "(홍 지사가) 오늘 하루 연가를 냈다"고 밝혔다.

홍 지사가 이날 오전 7시 30분 직접 자신에게 휴가를 낸다고 전화를 했다고 정 실장은 덧붙였다. 홍 지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 검찰 출석을 위해 언제 상경하는지, 휴가를 왜 냈는지 등에 대해 정 실장은 "모른다. 제가 말씀드릴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홍 지사는 지난 6일 도청 집무실에서 기자들에게 "검찰이 (돈 전달자로 지목되는) 유일한 증인인 윤모씨를 한달동안 통제 관리하고 10여 차례 조사하면서 진술 조정을 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검찰 수사를 향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검찰은 전날 밤 국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국회 관리과와 운영지원과에서 2011년 홍 의원실 배치도와 조감도 및 등록 차량번호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또 과천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 2011년도 한나라당 당대표 경선 기간 자료 및 회계보고서, 후원금 내역 등을 확보했다. 또 이번 사건과 관련 홍 지사가 의원 시절 받은 정치 후원금 내역을 전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으로부터 1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홍 지사는 오는 8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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