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적자' 부각…"野 개혁 위해 출마…'호남당' 비판 근거없어"

천정배 의원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4·29 광주 서을 보궐선거에서 제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꺾고 당선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 6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했다. 천 의원은 이번 예방에서 자신이 김대중 정신을 잇는 '적자'임을 은연중 강조하면서 자신의 탈당과 무소속 출마가 야권분열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아닌 야권내 경쟁을 위한 '결단'이었음을 부각시키려고 애썼다. 천 의원은 변호사 생활을 하던 1996년 김 전 대통령의 손에 이끌려 정계에 입문한 인연이 있다.

동교동 자택에서 30여분간 진행된 이번 예방에서 천 의원은 "신당을 만들 생각이나, 분열을 일으킬 생각은 없다"며 "야권을 개혁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 의원은 이 여사 예방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권이 어떻게든 재구성되고, 전면쇄신해야만 정권 교체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출마한 것"이라며 "그 과정의 하나로 내년 총선에 '뉴DJ들'을 모아 호남정치를 경쟁구도로 만들면 야권이 전체적으로 튼튼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독자적인 정치결사체 추진 의사를 내비치면서 김 전 대통령 계승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천 의원은 '지역정당을 창당하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을 의식한 듯 "만약 당을 만든다면 전국적 개혁정당이 돼야 한다. 호남당·'호남자민련' 등의 비판은 전혀 근거가 없다. 지금은 제가 당을 만든다는 계획 자체가 없다. 제가 김 전 대통령과 같은 힘이 있는 것도 아니잖나"라고 해명했다. 동교동계 등과 신당 창당 교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누구와도 교감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동교동계 좌장인 새정치연합 권노갑 고문 등과 만날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히 계획을 세울 일은 아니며, 원로로서 문안드리는 만남은 계속 될 것"이라고 했다.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는 "이제껏 야당이 선거를 참패하며 쇄신이나 기득권 내려놓기를 실행한 바가 없다"며 "당이 환골탈태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과거의 예를 볼때 신뢰할 수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향후 야권 재편 방향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이 변모하는 모습을 봐 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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