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에 단결과 화합을 주문했다. 이 여사는 이날 차남 김홍업씨와 새정치연합 전병헌 최고위원, 정균환 윤철상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70여명과 함께 서울 국립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선거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것”이라며 “힘을 내서 잘 수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여사는 이날 전 최고위원이 “저희들이 부족해서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하자 이같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사의 이같은 발언은 4.29 재보궐선거 참패 후 지도부 사퇴 등을 둘러싸고 친노와 비노 등 당내 갈등이 확산되자 이를 조기 수습하고 대책을 마련하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 이날 참배는 매주 화요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는 동교동계 ‘화요모임’ 일정에 이 여사가 동행한 것으로 한달 전 쯤 잡힌 일정이라고 새정치연합 측은 밝혔다.

한편 이날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을 예정했던 천정배 의원이 참석하지 않으면서 이 여사 및 동교동계 의원들과의 만남도 성사되지 않았다. 강희용 부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새정치연합 내) 서로에 대한 손가락질이 계파 갈등으로 비춰지고 있다. 선거 패배가 환골탈태가 아닌 분열과 계파 갈등으로 비춰지게 하는 것은 광주 민심과 김대중 정신에도 어긋나는 것”이라며 “패배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호남, 광주 민심의 회초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여 정권교체를 이루기 위한 혁신과 대통합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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