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와 비노 갈등 첨예화
재보선 결과 놓고 비노 공격에 친노 맞불

정청래 의원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4·29 재보선 참패 후폭풍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문재인 대표가 재보선 패배에 대해 고개를 숙이고 비노(非盧) 진영에서 연일 지도부를 향해 공세를 퍼붓는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엔 친노 진영에서도 비노의 이같은 움직임을 반박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친노와 비노 갈등이 점점 첨예화하고 있다. 비노의 융단폭격에 주춤하던 친노가 전열을 정비해 다시 응전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이다.

재보선 이후 숨죽이고 있던 친노 중에서는 정청래 최고위원이 먼저 선봉에 섰다. 정 최고위원은 5일 4·29 재보선 참패의 책임을 친노 탓으로 돌린 주승용 최고위원 비판을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비노는 잘못이 없냐는 식으로 맞받아쳤다.

정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주승용 최고가 틀렸다'는 제목의 글에서 "4·29 패배가 친노 패권에 대한 심판이라? 그럼 이겼으면 친노 패권의 승리인가? 문 대표의 잘잘못을 떠나 비과학적 감정이입"이라고 반박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이 이번 선거 결과가 친노 패권주의에 대한 심판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억지 논리라고 맞대응한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은 그러면서 "야당답지 못한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면서 "더군다나 주(승용) 최고는 광주 책임자 아닌가? 뭐 뀌고 성내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광주의 책임자 위치에 있으면서 이번 선거 패배 책임이 자신에겐 없고 문재인 대표 등 당 지도부에게 있다고 주장한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이어 "남탓, 네 탓으로는 위기의 '위'자 도 넘을 수 없다. 공천은 낙하산 아닌 경선을 통해 했고 광주 책임자로 진두지휘한 주 최고도 '광주는 이긴다'고 하지 않았던가"라며 "주승용이 광주 책임자니 책임져라고 하면 수용할건가? 자제하고 단결합시다"라면서 글을 맺었다.

앞서 주 최고위원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4·29 재·보궐선거 참패는 친노 패권정치에 대한 국민의 경고"라면서 문재인 대표를 겨냥해 작심 발언했다. 주 최고위원은 "당내에 친노 피로감이 만연돼 있다. 그동안 우리 당에 친노가 없다 했는데 과연 친노가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문 대표는) 당 대표가 되면 친노에 불이익을 준다 하셨는데 과연 친노가 불이익을 받았는가. 이번 공천도 경쟁력이 떨어지는 후보를 세워서 야권 분열의 빌미를 준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주 최고위원은 "문 대표가 선거 패배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겠다는 것인지 밝혀라. 물러나지 않겠다면 친노 패권정치 청산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대선 예비주자 등이 참여하는 2017년 대선을 위한 원탁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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