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박정천 등 이어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 또 강등돼

윤 부부장 3년 동안 별3개→2→1→2→3→2개 무려 6차례나

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집권 4년차에 들어서도 군 고위 간부들의 승진과 강등을 반복하는 '견장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젊은 나이에 정권을 잡은 김 1위원장이 군부를 장악해 지도자로서 권위와 위엄을 세우며 충성심을 확보하려는 군부 길들이기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선중앙TV는 지난달 9일 김 1위원장의 평양 약전기계공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윤동현 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군복에 상장(별 3개) 대신 중장(별 2개)을 달고 수행하는 하는 모습을 내보냈다. 윤 부부장은 김정은 체제 들어 승진과 강등을 여러 번 반복하며 '용수철'식 계급 변동을 보여줬다. 그는 2012년 3월 군 상장을 달고 인민무력부 부부장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나 2013년 4월 중장으로 강등된데 이어 같은해 10월 다시 소장(별 1개)으로 강등한 사실이 북한 매체를 통해 확인됐다. 이어 지난해 2월 다시 중장을 달았던 윤 부부장은 같은해 4월 두달 만에 상장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지난달 또 중장으로 강등됨으로써 지난 3년 동안 무려 6차례나 계급장이 바뀐 것이다.

천안함 폭침의 배후이자 소니사 해킹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김영철 정찰총국장도 지난달 대장에서 상장으로 또 내려 앉았다. 김 정찰총국장은 2012년 대장에 진급한 후 올해 4월까지 대장-중장-대장-상장 등을 거치며 롤러코스터 같은 계급 변동을 겪었다. 지난 3월에는 김 1위원장 집권 후 중장과 상장을 오르내리던 박정천 부총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이 상장에서 소장으로 두 계급 강등된 사실이 확인됐다. 이 밖에 현영철 인민무력부장과 리영길 총참모장 등 웬만한 군 고위간부 중 계급이 강등되지 않았던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김정은 체제에서 계급 강등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지시에 복종하지 않거나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고위 간부들에게 가차없이 계급을 강등시켰다가 적당한 시기가 되면 다시 승진시켜 위신을 세워주면서 충성심을 확보하는 이러한 김 1위원장의 통치술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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