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기자들에겐 "그거 참 해도 해도 너무하네" 불만 폭발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는 4일 "거짓이 아무리 모여 봐야 참이 되지 않는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홍 지사는 이날 도청 소회의실에서 가진 실·국장 티타임에서 최근 자신을 향해 진행되는 검찰 수사와 언론 보도 등을 겨냥해 이같이 언급한 뒤 "조만간 무엇이 거짓인지, 무엇이 진실인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지사는 그러면서 "도정이 정상적으로 갈 수 있게 실·국장들이 노력해줘서 고맙다"고 인사한 뒤 "걱정하지 마라"고 안심시키기도 했다.

앞서 홍 지사는 이날 아침 출근길에서 '돈 전달자'로 지목된 윤모씨의 검찰 진술이 번복되고 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그것은 검찰이 판단할 문제지, 제가 말씀드릴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검찰 소환 통보 여부에 대해서도 "전혀 없습니다"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홍 지사는 "3주째 아침마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데, 그거 참 해도 해도 너무하네…"라며 출근길에 반복되는 언론 취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홍 지사는 실·국장 티타임에서 네팔 지진 참사와 관련, 주말에 네팔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학교 가는 길'을 봤다며 지원 방안을 적극 찾아볼 것을 주문했다. 그는 "세상에서 학교로 가는 가장 험한 길이다. 1박 2일 간 춥고 위험한 길을 걸어 학교로 가는데, 자식의 성공을 위해 부모가 하는 걸 보고 눈물을 흘렸다"고 영화 감상 소감을 밝힌 뒤 "도울 수 있는 한 도와주었으면 한다. 어려운 나라에서 참사가 일어났는데, 적극 도울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홍 지사는 또 "2014년 지방 규제 완화 추진 실적 평가에서 경남도가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시상금 3억원을 받게 됐다. 이 돈은 복지국에 넘겨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라"면서 "앞으로도 시상금 등을 받으면 소외 계층을 위해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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