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지지도 3주 간 하락세 마감하며 40%대에 근접

새누리 37.9%, 새정치 30.8%로 격차 7.1%포인트 기록

문재인 24.8%, 김무성 19.2%… 김 대표 한때 역전하기도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누리당이 압승을 거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전패를 당한 4·29 재보선 결과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 등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지지율을 상승한 반면 새정치연합과 문재인 대표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하락했다. 특히 문 대표는 한때 김무성 대표에게 역전 당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나 재보선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5일 간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전 주 대비 2.6%포인트 상승한 39.4%(매우 잘함 12.6%, 잘하는 편 26.8%)로 지난 3주 간의 하락을 마감하고 반등해 40%대에 근접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15.0%포인트로, 4.9%포인트 좁혀졌다. '모름/무응답'은 0.3%포인트 감소한 6.2%였다.

재보선 영향은 일간 단위의 박 대통령 지지율 변화에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중남미 순방 귀국 당일이자 이완구 총리가 사임한 27일(월)에 36.2%로 출발해, 28일에는 성완종 사건 관련 대국민 메시지와 순방 과로에 따른 건강 악화 보도의 영향으로 37.2%로 상승했다. 이후 지지율은 재보선 당일인 29일에 37.6%로 소폭 올랐다가 30일과 5월 1일에는 각각 40.7%, 42.2%로 급등했다. 이는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보도된 지난달 10일(40.0%) 이후 20일 만에 처음으로 다시 40%대로 올라선 것이다. 다만 주간 지지율은 재보선 이전의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율로 인해 39.4%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박 대통령의 주간 지지율은 전주 대비 거의 대부분 계층에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부산·경남·울산(3.4%포인트▲), 대구·경북(2.9%포인트▲), 서울(2.9%포인트▲), 경기·인천(2.9%포인트▲) 등에서, 연령별로는 50대(7.6%포인트▲), 30대(5.5%포인트▲), 60대 이상(4.8%포인트▲) 등에서 주로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에서도 재보선 이전과 이후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단 양당의 지지율은 모두 올랐지만 격차는 3.8%포인트 벌어진 7.1%포인트로 집계됐다. 새누리당은 재보선 압승으로 1주일 전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37.9%를 기록했고, 새정치연합은 재보선 당일까지의 지지층 결집으로 0.5%포인트 오른 30.8%를 기록했다. 정의당은 1.0%포인트 하락한 4.1%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4.2%포인트 감소한 25.1%로 조사됐다.

일간 지지율은 새누리당의 경우 27일에는 전주 금요일(24일)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3.6%로 시작해, 28일과 29일에는 재보선으로 인한 지지층 결집 효과로 각각 35.0%, 36.0%로 올랐다. 그러다 선거 압승 다음 날인 30일에는 39.6%로 3.6%포인트 상승했고 5월 1일에는 41.2%를 기록하며 40.3%를 기록했던 지난 3월 11일 이후 51일 만에 40%대를 회복해 최종 주간 집계는 37.9%로 한 주를 마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27일에 전주 금요일 대비 0.4%포인트 오른 29.6%로 출발해 재보선 과정에서 지지층이 결집하며 28일, 29일에는 각각 32.3%, 33.4%로 상승했다. 그러나 재보선 전패로 인한 지도부 책임론과 당내 갈등이 증폭되면서 30일에는 30.5%로 하락했고 5월 1일에는 28.0%로 추가 하락해 최종 주간집계는 30.8%로 마감됐다.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는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재보선 패배의 영향으로 1.9%포인트 하락한 24.8%를 기록,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문 대표는 새누리당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과 강원에서 새누리당 김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날짜 단위로는 지난 금요일(1일) 김 대표에게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다. 지난 27일 0.3%포인트 하락한 25.7%로 출발한 문 대표의 지지율은 28일과 재보선 당일인 29일에 각각 25.8%, 26.9%로 상승했다. 그러다 30일에는 재보선 참패 후폭풍으로 26.0%로 하락했다. 5월 1일에는 21.8%로 급락하며, 이날 23.3%를 기록한 김무성 대표에게 선두 자리를 빼앗겼다.

2위는 재보선 압승의 영향으로 19.2%를 기록한 새누리당 김 대표가 차지했다.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1주 차(18.5%)에 기록했던 자신의 최고 기록을 약 7개월 만에 경신했다. 김 대표는 지난주 문 대표에게 빼앗겼던 대구·경북과 강원에서의 1위 자리를 되찾았고, 60대 이상(40.0%)과 50대(27.7%)에서 역시 2위와의 격차를 벌리며 선두를 고수했다. 김 대표는 문 대표와의 격차도 지난주 13.2%포인트에서 7.6%포인트 줄어든 5.6%포인트를 기록했다. 김 대표의 일간 지지율은 27일 15.9%로 시작해, 28일에는 15.5%로 소폭 내렸고, 29일 재보선 당일에는 16.9%를 기록했다. 이후 재보선 압승 바로 다음 날인 30일에는 21.8%를 기록해 지난해 9월 11일(20.1%)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서며 자신의 최고 일간 지지율을 경신했다. 그러다 5월 1일에는 23.3%로 다시 한 번 최고 지지율을 경신하며 문 대표를 추월해 1위에 올랐다. 이는 지난해 10월 7일(17.9%) 이후 202일 만의 일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0.1%포인트 오른 10.8%로 3위를 유지했다. 박 시장과 김 대표의 격차는 5.6%포인트 벌어진 8.4%포인트로 집계됐다. 새정치연합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0.5%포인트 하락한 6.9%로 4위를 이어갔고,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지난주와 동일한 5.4%로 5위였다. 주중 ‘성완종 앙심 메모’ 발언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홍준표 경남지사는 1.2%포인트 상승한 4.6%로 8위에서 6위로 두 계단 뛰어올랐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적극적인 법리적 대응에 나서며 다시 소폭 반등한 것이다. 이어 안희정 충남지사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가 각각 1.5%포인트, 1.4%포인트 하락한 3.2%로 공동 7위를 차지했고 남경필 경기지사 2.7%, 이완구 전 총리 2.6%, 원희룡 제주지사 1.1%순이었다. ‘모름/무응답’은 0.9%포인트 감소한 15.4%로 집계됐다. 이번 주간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를 병행한 무작위 전화걸기(RDD) 방법으로 이뤄졌다. 응답률은 전화면접 방식 4.5%, 자동응답 방식 5.9%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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