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재 전 부시장 사면은 내가 참여정부측에 요청"

이상득 전 부의장 이어 '成 특사' 로비 의혹 부인

친이-친노 진실공방 이어져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지난 2007년 12월 두번째 특사와 관련, 사면을 요청한 적이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27일 알려졌다. 이날 문화일보에 따르면,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으로 2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구금 중인 원 전 원장을 최근 접견하고 온 A씨는 "원 전 원장이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내가 참여정부 측에 사면을 요청한 것이 맞다'고 하면서도 '성 전 회장은 내가 잘 알지 못했고, 사면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원 전 원장은 A씨에게 "지역적인 연고도 없는 성 전 회장을 사면을 요청할 정도로 알지도 못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노무현 정부 당시 핵심 인사들은 당시 원 전 원장이 "양 전 부시장은 이명박 당선인의 요청이니 성사되도록 해 달라"고 했다고 주장하면서 성 전 회장의 특사와 관련해서도 원 전 원장을 로비의혹 루트로 지목하며 MB 측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원 전 원장은 양 전 부시장에 대한 사면 요청이 있었다는 점은 시인하면서도 MB 측의 지시나 요구에 의한 것인가에 대해선 별도의 언급은 없었다. 원 전 원장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행정1부시장으로 양 전 부시장과 함께 일한 바 있다.

MB정부 핵심 실세였던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에 이어 원 전 원장도 성 전 회장 사면 요청을 적극 부인하고 나서면서 새누리당 친이계 의원들과 노무현정부 측 인사들 간의 진실 공방이 한층 가열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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