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사흘간 후보등록… 재보선 결과 핵심 변수될 듯

이종걸·김동철·박기춘·설훈·조정식·최재성 의원 등 거론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27일 차기 원내대표 경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우윤근 원내대표의 뒤를 이을 새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와 호흡을 맞춰 19대 국회 마지막 1년간 여야 협상의 한 축을 이끌 제 1야당의 원내사령탑으로서, 20대 총선 공천을 비롯해 당내 역학구도 재편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원내대표 경선은 이날부터 29일까지 사흘간 후보 등록을 받으며 다음달 7일 오후 2시 경선 투표를 실시한다. 현재까지 양상은 '3수'에 도전하는 4선의 이종걸 의원과 3선의 김동철, 설훈, 조정식, 최재성 의원(가나다순)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다만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블랙홀처럼 정국을 삼킨 가운데 4·29 재보궐선거도 목전에 두고 있는 현재 상황으로 인해 본격적인 레이스는 재보선 직후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된 모양새다.

이종걸 의원은 유일한 4선 의원이라는 점과 원내대표 '3수' 도전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김동철 의원은 예상 후보군 중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라는 점에서 계파와 지역안배 차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민평련계이자 동교동계 출신인 설훈 의원은 현 지도부에서 목소리를 내려는 민평련계 의원들의 지지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조정식 의원은 계파 수장이 은퇴했다는 점에서 계파색이 옅고,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사무총장을 맡아 무난히 역할을 수행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정세균계인 최재성 의원은 그간 당내 전략기획통으로 탁월한 정무적인 감각과 함께 경제에 대한 전문성을 겸비했다는 평가가 많다.

당초 3선의 박기춘(남양주을) 의원도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비노 진영내에서 유력한 후보군으로 거론돼온 박 의원의 출마 포기로 6파전으로 예상되던 경쟁구도가 일단 5파전으로 좁혀졌다. 박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뛰고 있는 다른 의원들에게 원내사령탑의 역할을 맡기고 저는 제가 맡은 현재 위치에서 우리 당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며 "누가 되든 성공적인 원내 운영이 되도록 성심껏 기여할 것"이라고 불출마 입장을 공식화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출마 예상 후보자들 수도 많은 데다 이들의 장·단점이 각기 달라 유례없는 혼전 양상을 점치고 있다. 특히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문 대표 체제 강화냐 아니면 견제론 확산이냐의 분수령을 맞게 돼 선거 결과가 원내대표 경선 판세를 좌우하는 최대의 변수가 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재보선에서 2석 이상의 성과을 거둬 승리를 내세울 수 있다면 문 대표 체제는 힘을 얻고 원내대표 경선도 무난하게 치러질 것이지만, 재보선에서 패배할 시에는 문 대표에 대한 견제론이 발동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따라서 이번에도 계파간 대리전 양상이 일정 부분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다 선거전이 본격화되면 합종연횡을 통한 일부 후보간 교통정리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이번 예상 후보군에 친노 직계 후보가 없다는 점에서 친노 의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흐르느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대표 후보들은 이 같은 안팎의 여건을 감안, 재보선 때까지는 맨투맨 접촉 또는 재보선 지역 방문 등을 통한 '조용한 선거운동'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동안 통상 후보등록에 맞춰 진행됐던 출마 기자회견 러시도 늦춰질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1차 투표에서 재적(130명) 대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최다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결선투표가 진행, 다수 득표자가 원내대표로 뽑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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