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 회장이 盧측과 MB 측에 이중로비 벌였을 가능성

SBS뉴스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특별사면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씨가 개입했다는 증언이 나와 주목된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이 노건평씨를 찾아가 성 전 회장과 함께 양윤재 전 서울시 부시장의 사면을 부탁했다는 게 이같은 증언의 골자다.

JTBC와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2007년 MB 대선캠프와 인수위에서 핵심 역할을 한 A씨는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에 관한 특별사면을 노건평씨에게 부탁했다"고 말했다. 청계천 복원사업 과정에서 금품수수 혐의로 2007년 실형을 살고 있던 양 전 부시장의 사면에 노건평씨가 개입됐다는 주장이다.

A씨는 "사면 요청은 MB의 뜻이었으며, 대통령 선거 전인 2007년 12월 10일쯤 전달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참여정부 특별사면에 노건평씨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연장선에서 성 전 회장의 특사에도 노건평씨가 연결고리로의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성 전 회장의 첫 번째 사면 과정에서도 노건평씨가 언급됐다. 참여정부 3년차인 2005년 5월 성 전 회장의 첫 번째 사면에 경남기업 임원이었던 김 모씨가 개입됐다는 의혹도 나오고 상황이다. 실제 전 경남기업 고위임원은 "(김씨가) 시골에서 (노건평과) 같은 동네 살고 형 동생했다"며 "그 동네에서 친하게 지낸것으로 안다"고 했다.

노건평 씨는 그러나 성 전 회의장의 특별사면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펄쩍 뛰었다. 노씨는 "기자분들 하고 나는 말하기도 싫다. (성 전 회장과의 연관성은) 아무 근거도 없이 그러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와 함께 성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구였던 강금원 전 창신섬유 회장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하지만 노건평 씨가 현재 입을 다물고 있는데다 성 전 회장과 강 전 회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여서 진실 규명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검찰은 2007년 성 전 회장의 두 번째 사면을 전후로 성 회장측 계좌에서 5,000만원 상당의 돈이 두 차례 인출된 정황을 포착하고, 이 돈의 사용처를 집중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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