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뉴스 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4·29 재·보궐선거의 사전투표율이 국회의원 선거구 4곳에서 최종 7.60%를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5일 밝혔다. 24, 25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 선거인 71만2,696명 가운데 5만4,191명이 참여한 것이다.

이는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에서 치러져 '미니 총선'이라고 불렸던 지난해 7·30 재보선의 사전투표율 7.98%와 비교할 때 0.38%포인트 차이로 약간 낮은 것이다. 작년 7·30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제도 도입 이후 최고치였다. 그러나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3년 4·24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3곳의 사전투표율 6.93%, 그해 10·30 재보선에서 국회의원 선거구 2곳의 사전투표율 5.45%과 비교하면 높은 것이다.

이번 재보선은 이른바 '성완종 파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치러지면서 정치권에 대한 비판 여론이 선거 무관심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정치 현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나올지가 관심을 끌었다. 이런 가운데 당초 선관위가 예상했던 7% 안팎의 사전투표율을 웃도는 결과가 나오면서 최종 투표율도 2000년 이후 치러진 역대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 30%대 중반을 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일부 접전지는 9%대의 비교적 높은 사전투표율을 보여 선거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와 새정치연합 조영택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새누리당 정승 후보의 선전 여부가 주목되는 광주 서을의 사전투표율이 9.29%(1만1,435명)로 가장 높았다.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이는 인천 서·강화을은 7.65%(1만2,970명)가 뒤를 이었다. 특히 여당의 전통적 표밭으로 분류되는 강화군의 사전투표율이 8.93%로 눈에 띄게 높았다. 이번 재보선의 '최대 격전지'로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와 야권에서 새정치연합 정태호 후보, 무소속 정동영 후보가 격돌하는 서울 관악을은 7.39%(1만5,550명)를 기록했다.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와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 옛 통합진보당 출신 김미희 후보가 경쟁하는 경기 성남 중원은 6.79%(1만4,236명)로 국회의원 선거구 네곳 중에는 가장 낮았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나자 여야는 최종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석이 한창이다. 여당은 접전을 벌이는 인천 서구 강화을 선거에서 여당 텃밭인 강화군 투표율이 높았던 부분에 기대를 걸고 있고, 야당은 전체적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은 상대적으로 친야 성향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온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선관위는 이번 재보선의 투표율이 30%대 초중반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0년 이후 15번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은 35.1%였다. 한편 국회의원 4곳, 광역의원 1곳, 기초의원 7곳 등 이번에 재보선이 치러지는 선거구 12곳을 기준으로 보면 선거인 98만4,384명 가운데 6만6,315명이 투표를 마쳐 사전투표율이 6.7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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