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실장 "전화가 왔는데 받는 게 당연하지 내가 피할 일 있나… 그게 다다"

이완구 총리 217차례 이어 두번째로 많아… 김기춘 전 실장과는 40여 차례

사진=채널A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최근 1년 사이 140여 차례에 이르는 전화 착·발신이 오간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전날 밤 사의를 표명한 이완구 총리와의 217차례 통화 내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2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대전지검장)이 지난해 3월부터 1년간 성 전 회장의 휴대전화 통화 기록을 분석한 결과 성 회장과 이병기 대통령비서실장,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과의 착·발신 이력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김 전 실장과 착·발신 기록은 40여차례 있었다. 착·발신 기록 중 실제 연결된 횟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성 전 회장이 먼저 전화를 건 횟수가 더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화가 왔는데 받는 게 당연하지 내가 피할 일이 있느냐. 그게 다다"면서 "글쎄 (성 전 회장이) 전화를 많이 했으니… 난 (오는 전화를) 다 받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비서실장은 "(성 전회장은) 친하지 않은 분"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비서실장은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성완종 리스트'가 폭로된 지난 10일 "성 전 회장이 최근 경남기업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됐을 쯤 이뤄진 통화에서 결백을 호소하며 구명을 요청한 바 있다"며 통화 사실을 시인한 바 있다.

당시 이 실장은 "고 성 회장은 전화통화에서 자신은 결백하니 도와달라며 검찰조사에 영향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나는 성 회장에게 자신이 결백하고 오해가 있다면 검찰수사에 당당히 응해 사실을 명백히 밝히는 게 좋겠다며 검찰에 영향력을 미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앞으로 더 이상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도 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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