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자료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북한이 압록강 대교 근처의 자국 강변에 중국인 등을 포함한 외국 관광객을 겨냥한 관광특구를 건설하고 있다고 러시아 일간 '로시이스카야 가제타'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국 학자를 인용해 북한이 중국과 합작으로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연결하는 압록강 대교 근처에 관광특구를 건설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학자는 북한 당국자로부터 압록강 북한 쪽 강변에 관광특구를 건설하기로 했으며 특구 조성 자금은 중국 기업이 대고 이익금은 북한과 나누기로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소개했다.

관광특구 예정 부지에선 지난달 말부터 강변 강화와 부두 건설을 위한 공사가 시작됐으며 4~6개월 뒤 특구가 문을 열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설명했다. 신문은 자체 취재 결과 실제로 이 소식통이 언급한 지역에 공사가 진행 중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관광특구는 지금도 선박을 이용해 압록강을 따라 북한 국경 지역을 구경하는 관광이 인기를 끌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특구가 건설되면 관광객들은 북한 쪽 해안에 내려 기념품 상점에서 쇼핑을 하고 식당에서 북한 음식을 맛보는 등의 이색 경험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특구를 찾는 관광객들에겐 북한 입국 비자를 면제해줄 예정이어서 번거로운 행정 절차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일차적으로 중국인을 겨냥한 관광특구가 다른 외국인들에게도 개방될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은 관광특구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신의주 쪽에 내륙 관광특구를 조성해 압록강 관광특구와 연계 운용하는 사업도 구상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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