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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국민모임이 29일 창당 준비위원회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김세균 주비위원장과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 정지영 국민모임 공동 대표 등과 발기인 500여명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폐업공장에서 발기인대회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창당의 깃발을 들었다. 국민모임이 폐업공장에서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개최한 것은 국민에게 다가가는 정당,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정당, 국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민생정당의 취지를 알리는 의미라고 국민모임 쪽은 전했다.

국민모임은 발기인대회에서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 신학철 화백, 최규식 전 의원을 공동대표로 하는 창당준비위원회의(창준위)를 결성했다. 지난해 11월 재야 인사들이 구체적인 창당 논의에 들어간 지 4개월 만에 사실상 정당으로서 법적 지위를 갖추게 된 것이다. 김세균 교수는 대표 취임 인사에서 "국민모임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탄생했다"며 "언제나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하고 그들의 아픔을 해결해 나가는 지평임을 확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다른 진보세력과 힘을 합쳐 4ㆍ29 재보선에서 중요한 성과를 올리고 진보 세력을 결집시켜 9월 이전까지 창당을 완료하겠다"며 "내년 총선에서 기필코 20석 이상을 얻어 야권 교체를 실현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정권교체를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노선으로는 "중도로는 국민의 고통을 연장시키는 역할의 이상을 맡기 어렵다"며 "우리는 과감하게 비(非)중도, 진보의 길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국민모임과 합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정의당 천호선 대표는 "가능하면 함께 같은 꿈을 꾸는 같은 팀이 되길 기대한다"며 "용기있게 함께 풀어가자고 제안한다"고 말했다. 대회에는 세월호 희생자 김유민양의 아버지인 '유민 아빠' 김영오씨가 편지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김씨는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꼭 돌려드리고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힘없는 약자의 연대만이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같이 쫌 살자! 대한민국, 야권교체로 정권교체. 함께 비를 맞으면 희망을 일궈 나갑시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발족식에서 국민모임은 자신의 정체성을 대중적 진보정당으로서 가치와 노선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국민모임은 생명을 중시하는 세월호당, 비정규직을 위한 장그래당, 복지국가를 위한 세금혁명당, 자영업자를 위한 꽃분이네당,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청년당, 원전을 폐기하는 생명당, 냉전을 종식시키는 평화당의 가치도 함께 표방했다.

이번 창준위 발족식은 공식 창당을 준비하기 위한 발기인대회로, 발족식 이후 창준위는 법적으로 준정당으로서의 권한을 갖게 된다. 발족식 이후 6개월 이내에 공식 창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번 발족식에서는 창당 준비위 가칭 당명을 채택하고, 규약, 창당 발기선언문을 채택하며 창당준비위 상임공동대표를 선출하고, 주요 집행부 명단을 발표했다.

국민모임은 이번 4월 재보선 선거에서도 독자적으로 후보를 낼 예정이지만, 정의당 후보와 광주 서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전 장관과의 연대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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