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종 종북몰이는 통일세력 전멸 위한 것" 주장도

SBS뉴스화면 캡처.
[데리일한국 조옥희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8일 남측이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씨를 북한과 연관짓는 것은 '통일애국 세력'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조평통은 이와함께 김기종씨의 범행을 ‘안중근 의사의 의거’에 비유하는 등 엉뚱한 논리로 김씨를 두둔했다. 앞서 김씨의 공격을 ‘정의의 칼 세례’로 치켜세웠던 북한이 이번엔 안중근 의사에 빗대 김씨를 거듭 옹호하자 "북한이 황당한 강변으로 안중근 의사까지 욕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조평통은 이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김기종의 공격을 '남녘 민심의 반영이자 항거의 표시', '의로운 행동'이라고 강변하면서 "전쟁 책동을 반대하는 행동이 '테러'라면 안중근 반일애국지사들의 의거도 '테러'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억지 주장을 했다. 그러면서 “미제의 전쟁 책동을 반대하는 의로운 행동이 테러라면, 일제의 조선침략을 반대해 이등박문을 처형한 안중근 등 반일애국지사들의 의거도 일본 반동들이 모독하듯이 테러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김기종을 재차 두둔했다.

조평통은 이어 “한미군사훈련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이번 사건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친미사대, 반통일대결분자들의 망동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평통은 또한 남측이 김씨의 방북 전력 등을 이유로 '종북'으로 여론 몰이를 하고 '최고존엄과 공화국기'를 모독하고 있다며, 이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하는 격'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특히 남측이 고의로 김씨를 북한과 연계시키고 있다며 "이는 통일애국 세력을 전멸시키고 반공화국 모략소동에 더욱더 매달리려는 악랄한 기도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통일애국 세력'에게 책임을 떠넘기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리퍼트 대사가 공격 당한 지난 5일 잇달아 논평을 내고 김씨의 공격을 정의로운 행동으로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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