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측 "100번 넘게 방북했지만 이처럼 지체되긴 처음"

에볼라 검역 차 격리·종교활동 등 이유로 억류 가능성

캐나다 정부도 임 목사 소재 파악 주력

[데일리 한국 김종민 기자] 캐나다 한인 목사가 방북 후 연락이 두절됐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 스타는 2일(현지시간) 토론토 외곽에 있는 큰빛교회의 임현수(60) 담임목사가 지난 1월 말 북한에 들어간 뒤 연락이 끊어졌다고 보도했다. 캐나다 정부도 현재 임 목사가 북한에 억류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임 목사의 소재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임 목사는 지난 1월 27일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위해 캐나다를 떠나 30일 나진에 도착한 데 이어 31일 평양으로 들어갔으나, 이후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임 목사와 교회 측은 지난 1월 31일 전화 접촉을 한 뒤 2월 4일 다시 연락을 취하기로 했으나 소식이 끊어졌다. 교회 측은 "임 목사가 지금까지 100번을 넘게 방북했고, 지금까지 다양한 이유로 이동 시간이 지체되기는 했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큰빛교회 대변인 리사 박씨는 "임 목사와는 지난 1월 31일 이후 연락이 안 되고 있다"면서 "그러나 임 목사가 북한 여행경험이 많은 데다 한국어를 자유롭게 구사해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씨는 "북한이 현재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 외국인 입국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임 목사가 북한 당국으로부터 검역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북한은 지난해 10월부터 에볼라 바이러스에 따른 외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장기화하고 있다. 외국인을 비롯해 외국을 다녀온 자국인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21일간 격리 조치하고 있다. 하지만, 임 목사가 에볼라 바이러스 검역을 위해 3주간 격리됐다고 해도 지금까지 소식이 끊어진 점을 고려할 때, 북한 당국에 억류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임 목사는 1986년 캐나다로 이민을 가 큰빛교회를 설립한 뒤 28년 동안 목회 활동을 했으며 1997년 이후 북한을 100여 차례 방문했으며, 방북 기간에 탁아소와 교육기관 등에 인도적 지원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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