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27%·김무성 11.8%… 작년 20.6% 최고치 후 지속 하락해 11.6%

주로 진보·중도 성향 지지자 이탈… 대부분 문재인 대표로 흡수된 듯

새누리 35.1%·새정치 32.9%… 박 대통령 지지율은 1.1%포인트 내린 35.3%

박원순(오른쪽) 서울시장이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지지율 상승 탓에 대선주자 지지도서 3위로 내려왔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8주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한때 1위를 이어가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작년 6월 초 시장 재선 이후 약 9개월 만에 3위까지 내려앉았다. 박 시장의 지지율은 작년 10월 4주 차(20.6%)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 박 시장으로부터 이탈한 유권자는 대부분 문재인 대표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가 지난달 23~27일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여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문 대표가 27.0%로 0.5%포인트 하락했지만 2주 연속 20%대 후반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8주 연속 선두를 지켰다. 문 대표의 지지율은 2위와 3위의 지지율 합계를 넘어서고, 모든 지역에서 1위,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다.

박 시장의 지지율은 11.6%로 0.4%포인트 올랐으나,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상승 탓에 3위로 떨어졌다. 작년 10월 4주차부터 2월 4주 차까지 박 시장은 20.6%에서 11.6%로 9.0%포인트 하락한 반면, 문 대표는 11.4%에서 27.0%로 15.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박 시장은 진보와 중도 성향에서 각각 14.9%포인트(34.1%→19.2%), 13.1%포인트(25.3%→12.2%) 하락했으나, 문 대표는 이같은 층에서 각각 22.3%포인트(23.3%→45.6%), 22.2%포인트(12.9%→35.1%) 상승했다. 이는 문 대표가 다른 대선주자를 지지하던 진보·중도 성향의 유권자와 함께 박 시장으로부터 이탈한 진보·중도 성향의 유권자 대부분을 흡수했음을 보여준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2.8%포인트 상승한 11.8%를 기록, 작년 11월 1주 차 이후 약 4개월 만에 처음으로 박 시장을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김 대표는 특히 60대 이상에서 20% 이상의 지지율로 1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세종(4.6%→12.8%), 경기·인천(5.4%→9.8%), 서울(7.2%→11.5%)에서, 연령별로는 50대(11.8%→16.0%), 40대(5.1%→8.3%), 30대(2.6%→5.8%)에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철수 전 새정치연합 대표는 6.8%로 1.4%포인트 하락했지만 3주 연속 4위를 유지했다. 이완구 국무총리는 청문회 쇼크에서 벗어나며 0.7%포인트 상승한 6.4%로 두 계단 올라서며 5위를 기록했다.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는 6.2%로 0.1%포인트 올랐으나 6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장이 4.9%로 7위, 안희정 충남지사가 4.1%로 8위, 홍준표 경남지사가 3.8%로 9위, 남경필 경기지사가 2.7%로 10위에 머물렀다. '모름/무응답'은 0.8%포인트 줄어든 14.7%.

정당 지지도에선 설 연휴 이후 새정치연합의 상승세가 꺾였지만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격차는 2주 연속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새누리당은 전주 대비 0.4%포인트 상승한 35.1%, 새정치연합은 0.9%포인트 하락한 32.9%를 기록했다. 양당 격차는 1.3%포인트 벌어진 2.2%포인트로 집계됐다. 정의당은 4.2%를 기록했다. 무당층은 1.0%포인트 증가한 26.1%. 리얼미터는 이같은 결과에 대해 "무당층을 보면 새정치연합의 2·8전당대회를 기점으로, 이전에는 30% 전후였으나 이후에는 25% 전후로 약 5%포인트 감소했고, 새정치연합 지지층은 20%대 중반(2월 1주 차 26.7%)에서 30%대 초반(2월 4주 차 32.9%)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근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접전은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층과 중도층의 태도 변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35.3%(매우 잘함 9.9%, 잘하는 편 25.4%)로 전주 대비 1.1%포인트 하락했고,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1.8%포인트 상승한 57.6%(매우 잘못함 37.9%, 잘못하는 편 19.7%)를 기록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2.9%포인트 벌어진 22.3%포인트로 집계됐다. ‘모름/무응답’은 0.6%포인트 줄어든 7.2%였다. 일간 단위로는 청와대 비서실장 임명이 지연되면서 26일 33.5%까지 하락했으나, 비서실장 임명 당일인 27일엔 34.9%로 다시 회복세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의 주간 지지율은 설 연휴 직전 2월 3주 차와 비교하면 대전·충청·세종(40.3%→45.4%), 서울(31.8%→32.6%)과 경기·인천(34.5%→34.6%)에서는 소폭 상승한 반면, 광주·전라(23.7%→15.7%, ), 부산·경남·울산(43.0%→35.3%), 대구·경북(51.7%→47.4%)에서는 하락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0.5%→62.6%)에서는 상승한 반면, 50대(53.0%→48.5%)와 20대(20.4%→16.5%)에서는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무선전화와 유선전화 병행 RDD 방법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