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 방송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중동 4개국 순방길에 오른 박근혜 대통령은 중동국가들이 '포스트 오일' 시대를 대비해 원전을 건설하고, 플랜트나 에너지뿐만 아니라 보건·의료·ICT 등 여러가지 다양한 분야에서 발전을 다양하게 하려는 것은 우리와 처지가 비슷한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1일 첫 순방지인 쿠웨이트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 순방의 경제적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언급했다.

우리나라가 보건·의료, ICT 등 첨단 기술력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외국에 수출해 신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것과 중동의 자원 부국들이 산업 다각화를 통한 경제 발전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또 "옛날에 오일쇼크로 갑자기 경제가 탄력을 잃을 뻔 했다가 '위기를 기회로 생각하자'고 해서 여러가지를 극복하고 나라가 발전했는데 이번에 '제2의 중동붐을 일으키자' 하는 것도 중동지역 국가들하고 인연이 깊은 것 같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길에 사상 최대인 116명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한 것과 관련,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 할 것 없이 관심이 많다"며 "우리의 다양한 기업들이 가서 서로 협력할 일이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에 많이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경제라는 것이 '시장' 하면 우리나라 시장만 생각해 갖고는, 그런 나라는 '우물 안 개구리 식'이라 발전을 못한다"고 해외진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시장 하면 세계시장을 생각하고, 자꾸 여러가지 외교와 이런 것을 통해 경제 지평을 넓혀야 그 나라 경제도 발전하지 우리끼리 어떻게 해보겠다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그래서 이렇게 열심히 (순방을) 다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한국시간 2일 새벽) 첫 방문국인 쿠웨이트에 도착, 본격적인 순방외교 일정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쿠웨이트 방문은 지난 2007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문 이후 8년 만이다.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에서 셰이크 사바 알-아흐마드 알-자베르 알-사바 국왕과의 정상회담을 비롯해 마르주크 알-가님 국회의장, 자베르 알-사바 총리를 각각 접견한다.

이를 통해 양국간 에너지와 건설·플랜트 분야 위주의 협력 강화뿐 아니라 ICT와 보건의료 등 새로운 고부가가치 분야에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청와대는 전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쿠웨이트가 추진하고 있는 다수의 대형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의 참여를 지원하고 우리 국민의 쿠웨이트 출입국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많은 대외 원조로 국제 인도주의의 중심지로 알려진 쿠웨이트와 협력, 우리의 중동 및 국제평화·안정을 위한 기여를 제고하고, 남북한 관계 촉진과 평화통일 구현에 대한 쿠웨이트 측의 지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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