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오른쪽) 정의당 원내대표가 27일 이완구 국무총리를 만나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료사진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가 27일 이완구 국무총리를 만나 최경환 경제부총리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취임인사차 정의당 원내대표실을 방문한 이 총리에게 경제 침체의 책임을 물어 최 부총리의 해임을 건의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 총리는 이를 거절하면서 약간의 설전이 오갔다.

회동 초반은 훈훈한 분위기였다. 심 원내대표가 총리 취임 축하 인사를 건네자 이 총리는 심 원내대표의 사흘 전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언급하며 "연설에서 많이 배워서 머릿속에 남을 정도로 멋있었다"고 칭찬했다.

하지만 심 원내대표가 최 부총리 해임건의안을 제기하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심 원내대표는 "'성과를 못 내는 장관은 해임을 건의하겠다'는 이 총리의 말이 인상 깊었는데 그 0순위가 최경환 경제부총리 아닌가"라며 "최 부총리가 좋고 유능한 분임을 알지만 '짝퉁' 아베노믹스로는 경제가 망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한숨을 한번 내쉰 뒤 "현재 우리는 누가 와도 대단히 어려운 경제 상황"이라며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보면 최 부총리의 정책적 기조를 저는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어 "열심히 하는 최 부총리에 힘을 실어달라"는 이 총리의 요청에 심 원내대표는 "제 대표연설에 별로 감동하지 않으신 모양"이라며 뼈 있는 농담으로 답했다.

심 원내대표는 "서민의 삶이 참담한데 총리가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의 눈을 맞춰달라"며 민생현장에 가보라고 요청하자 이 총리는 "같이 가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연락을 주시면 따라 나서겠다"고 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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