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도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댄스댄스레볼루션'(DDR)이 등장했다. DDR은 남한에서 1990년대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오락기로, 노래 박자에 맞춰 나오는 화살표를 따라 스텝을 밟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멀리서 보면 춤을 추는 모습과 비슷한 오락 게임이다.

재일본조선인총련합회(조선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30일 "능라인민유원지 정보기술교류사의 기술자들이 지난해 자체의 기술로 발운동오락기재를 개발·제작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신보는 한 젊은 여성이 자신의 모습을 화면으로 보며 이 오락기를 이용하는 사진을 싣고 "온몸운동과 율동을 게임화한 이 기재를 젊은 시민들, 특히 대학생들이 좋아한다"고 전했다.

북한산 DDR 게임기는 최근 북한의 '유희기재 국산화사업'의 하나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오락기기를 국산화하라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북한은 지난해 평양에 능라인민유원지 정보기술교류사를 설립하고 이 회사를 통해 전국의 각종 전자오락설비를 포함한 유희 기재 사업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교류사의 직원은 주로 명문대인 김일성종합대학, 김책공업종합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기술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양호림(29) 사장은 "세계적 추세에 맞는 전자오락기재를 개발할 것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국제적 오락기계 개발·제작회사들과 교류,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 2013년 9월 능라인민유원지를 방문해 새로 마련된 전자오락관들과 북한 최초로 개원한 4D 영화관인 입체률동영화관을 둘러보고 유희 기재들의 국산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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