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청와대 제공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한국갤럽의 주간단위 조사에서 취임 후 최저 수준인 29%로 떨어진 것으로 30일 나타났다. 박 대통령이 다른 여론조사기관에서 20%대로 떨어진 적은 있었지만 갤럽 조사에서 30%가 깨진 것은 처음이다.

한국갤럽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95% 신뢰수준±3.1%포인트)한 결과, 박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해 응답자의 29%가 긍정 평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한 주 전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연령별로는 20대 지지율이 13%로 가장 낮았고, 30대 18%, 40대 20% 등으로 20대에서 40대까지 모두 20% 이하를 기록했다. 50대 지지율인 34%, 60대 이상은 55%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호남에서 지지율이 18%로 가장 낮았고, 서울(23%) 인천·경기(29%) 등 수도권과 충청권(28%) 모두 지지율 평균을 밑돌았다. 반면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41%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도 32%로 평균을 다소 상회했다. 성별 지지율은 남성 26%, 여성 32%로 집계됐다.

또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55%만이 박 대통령의 업무 수행을 긍정 평가, 6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럽 측은 보수층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0% 밑으로 내려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가운데는 7%만이 박 대통령을 지지했고, 지지정당이 없는 경우에도 지지율은 15%에 불과했다.

박 대통령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로는 소통 미흡과 세제개편안 때문이라는 응답이 전체의 각각 1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인사문제(14%) 공약실천 미흡(9%) 경제정책(8%) 국정운영이 원활하지 않다(6%) 등도 거론됐다.

반면 새누리당은 여전히 40%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지지세를 보였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새누리당은 41%, 새정치연합 24%, 정의당 5% 등으로 집계돼 야당과의 큰 격차를 유지했다. 일부 기관 조사에서는 여야간 격차가 오차범위까지 줄어든 것도 있었지만 갤럽 조사에서는 17%포인트 차이의 큰 격차를 보였다.

갤럽은 "최근 대통령 지지율은 눈에 띄게 하락했지만 새누리당 지지도는 이번 주에도 지난해 하반기 평균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대통령 직무 평가 급락 국면이 장기간 지속할 경우 기존 구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이완구 총리 후보자에 대한 총리 적합도에 대해선 전체의 39%가 적합하다고 답했고, 적합하지 않다는 응답은 전체의 2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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