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8노스 위성사진 분석 "터빈건물서 증기 나오고 원자로 지붕 눈 녹아"

사진=OBS 방송화면 캡처
북한 영변 핵단지에 위치한 5㎿급 가스 흑연 원자로가 재가동 초기단계에 들어섰다는 미국 민간연구소의 위성사진 분석결과가 나왔다.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산하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는 상업용 위성사진을 판독한 결과 "작년 8월 말에서 12월 중순까지 5개월 가동이 중단됐던 이 원자로에서 최근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38노스는 작년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11일 사이에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며 "지난 5개월간 가동중단 이후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하려는 시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작년 12월 24일 증기가 터빈 건물로 들어가기 직전 파이프 위의 압력밸브를 통해 나왔다"며 "소량의 녹은 물이 터빈 건물 지붕의 중앙에서 흘러나왔으며, 남쪽 열 교환시설 위의 원자로 지붕에서 눈이 녹아내린 장면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38노스는 "원자로에서 일부 증기가 생성되고 이것이 터빈 건물로 들어가 냉각과정을 거쳤고, 그 결과물로 나온 물이 강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8노스는 "뜨거운 물이 담겨있는 몇개의 웅덩이를 제외하고 강은 대체로 얼어붙어 있었다"며 "이중 가장 큰 웅덩이는 터빈 건물로부터 나온 뜨거운 물이 강으로 들어가면서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월 1일 촬영된 위성사진은 기존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으나 두 갈래의 녹은 물이 터빈건물 지붕에서 발견됐고 북쪽 열 교환기를 덮고 있는 원자로 지붕에서 눈이 녹은 것이 발견됐다고 38노스는 밝혔다. 열흘이 지난 이달 11일에는 원자로와 터빈 건물의 지붕 위에서 눈이 녹은 부분이 크게 관찰됐고 증기가 터빈 건물로 연결된 파이프의 압력밸브에서 나오는 것으로 목격됐다.

다만 38노스는 "단지 수주간에 걸쳐 관찰된 결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5MW 원자로에서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판단하기 일러 보인다"며 "앞으로 지속적으로 동향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985년 가동을 시작한 5MW 원자로는 1994년 제네바 합의에 따라 가동이 중단됐다. 이어 2002년 2차 핵위기 이후 재가동됐다가 다시 9.19 공동성명을 계기로 가동을 중단했고 2013년 8월 말부터 재가동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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