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혁신"

"중도보수층 지지 얻어야 총선·대선 승리"

"공천혁명 이뤄내고 정치신인들에게 기회 줘야"

문병호 후보는 "당원이 당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고 당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위상을 강화하겠다"며 "당원들의 권한이 강화돼야 계파주의가 득세할 여지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2·8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문병호 후보는 "새로 선출되는 당 대표가 마치 계파 대표인 것처럼 행동할 경우 앞장서 막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후보는 22일 <데일리한국>과의 인터뷰에서 "당원이 당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고 당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위상을 강화하겠다"며 "당원들의 권한이 강화돼야 계파주의가 득세할 여지가 줄어든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후보는 자신이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원계파' '국민계파'로 살아온 나만이 계파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면서 "우리 당을 집권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나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다음은 문 후보와의 일문일답.

-당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지금은 목소리만 높이는 '정치쇼'에 능한 정치인이 아닌, 국민과 소통하고 민생을 유능하게 해결해 우리 당을 집권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한 때다. '당원계파' '국민계파'인 나는 당내 갈등을 화합으로 이끌고, 당원이 중심이 되는 당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적임자다.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당을 혁신해 잃어버린 정권을 되찾겠다."

-최고위원으로 당선되면 당을 어떻게 바꿀 계획인가.

"우선 유능한 민생정당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 지난 대선에서 실패한 요인은 새누리당보다 우리 당이 서민들의 피부로 와 닿을 민생정책에 한 발 늦었던 것이 한 요인이었다고 본다. 당 정책위원회는 민생과 관련된 현안.입법사항을, 민주정책연구원은 중장기 민생정책을 담당하도록 전문화하겠다. 또 당의 정책 역량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대안을 갖춘 민생제일주의 정당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아울러 당원이 중심이 되는 정당으로 혁신할 계획이다. 당원을 동원의 대상으로 삼는 게 아니라 당의 중요한 방향을 결정하고 그 길을 끝까지 함께 가는 당의 기둥이 될 수 있도록 위상을 강화하겠다. 당원의 권한이 강화될수록 계파주의가 득세할 여지는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내 계파 갈등이 심각한데.

"계파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특정 계파가 당의 결정을 독식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또 특정한 계파가 당의 결정을 독식하거나 당권을 잡지 못했다고 당 지도부의 결정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 일이 용인돼서는 안 된다. 만일 당 대표라도 당원의 대표가 아닌 계파의 대표처럼 행동한다면 가장 앞장서 이를 저지할 계획이다. 공천 혁명도 필요하다. 공천 과정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잡음과 논란을 그대로 방치해서도 안 된다.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룰을 조기에 확정해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후보들이 총선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예측 불가능한 공천룰은 '본인의 정치적 노력, 당과 지역사회에 대한 헌신'이 아니라 '계파 줄서기' '유력 정치인 줄대기'가 횡행하도록 만든다. 이는 결국 계파 패권주의, 계파 이기주의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룰을 실현해 간다면 계파주의의 폐해도 사라질 것이라 본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선은.

"좌도 우도 아니다.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민생의 현장에서 국민의 아픈 곳을 치유하고,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민생중심노선을 확립해야 한다. 보수보다 유능하고 새누리당보다 발 빠르게 좋은 민생정책을 만들고 국회에서 통과시키는 유능함을 발휘해야 한다. 거리에서 핏대만 높인다고 민생이 나아지지 않는다. 우리의 거리는 민생의 현장이어야 하고 우리의 목청은 원내에서 법을 통과시킬 때 높이 울려 퍼져야 한다."

문병호 후보는 자신이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원계파' '국민계파'로 살아온 나만이 계파 갈등을 치유할 수 있다"면서 "우리 당을 집권 정당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나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총선, 대선에서 잇달아 졌는데 다음엔 이길 복안이 있나.

"우리 당이 중도 보수층까지 포함한 지지를 얻어야만 차기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서민과 중산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는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아울러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다가가 각 세대와 지역 주민이 원하는 정책을 실천 가능한 공약으로 다듬어 나가야 한다. 당 내부적으로는 공천혁명을 통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확립하고 좋은 실력을 갖춘 정치신인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주도록 해야 한다. 또 당의 홍보시스템도 재정비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책도 국민이 이해하기 쉬운 공약으로 다듬고 이를 제대로 홍보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정동영 전 새정치연합 상임고문 등이 탈당했는데.

"당의 대선 후보까지 역임했던 정동영 전 상임고문의 탈당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다른 의원들이 연쇄적으로 탈당해 국민모임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당명 변경 논란이 일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당명을 바꾼 지 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당명 개정논란이 일어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당명이 아니라 우리 당이 무엇을 어떻게 해나가느냐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란 당명은 새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의 표상이기도 하다. 구태정치를 청산하고 국민이 든든히 여기는 민생제일주의 정당으로 혁신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것인가.

"노동인권 변호사를 15년 동안 하고 정치에 입문했다. 2004년 총선에 출마했을 때 내 경쟁자는 청와대 비서관을 하던 분과 유력 정치인의 후원을 받은 분이었다. 만약 내게 경선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면 결코 국회의원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나를 선택한 당원과 국민들을 위해 지금까지 '당원계파, 국민계파'라는 신념으로 활동해 왔고, 이들의 뜻을 받드는 정치를 해왔다. 그런 만큼 최고위원이 되면 당원을 섬기는 정치,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를 실천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당원을 섬기는 리더십, 국민의 뜻을 정확히 대표하는 리더십이 내가 추구하는 리더십이다."

-당원을 비롯한 야당 지지층에게 한마디 한다면.

갈등을 화합으로, 불통을 소통으로, 구태를 혁신으로 바꿀 유능한 인물이 최고위원이 돼야 정권 재창출이 가능하다. 나를 지지해주시면 가능해질 것이다. 다가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정권을 되찾아오는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들겠다.

■ 문병호 의원 프로필

1959년 전남 영암 출생- 서울대 법대- 제28회 사법시험 합격- 17·19대 국회의원-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정책위원장-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법률지원단장-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안철수 전 공동대표 비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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