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연합 대표 경선 출마한 조경태 의원

"文, 총선 불출마는 비겁한 정치… 도전 않고 기득권 안주하겠다는 것"

"당내 勢만 믿고 편안히 대표 나서는 건 겁쟁이… 전당원투표 도입을"

"계파 청산, 종북 이미지·정부여당 발목잡기 탈피가 당의 과제"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경선에 출마한 조경태 의원(47·부산 사하을·3선)은 대표 경선의 유력 후보인 문재인 의원을 겨냥해 "차기 총선 때 부산에서 출마할 자신이 없다면 정계 은퇴를 선언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조 의원은 2일 데일리한국과 가진 인터뷰에서 문 의원이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대표로 선출되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도전을 거부하면서 기득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중도개혁 성향의 조 의원은 계파 청산과 세대교체론을 앞세워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문재인 박지원 박주선 이인영 의원 등과 함께 당권 경쟁 출사표를 던졌다. 조 의원은 야당 내에서 계파 문제와 관련 거침없는 쓴소리를 해온 몇 안되는 의원으로 '비주류 소신파'로 꼽힌다. 조 의원은 17~19대 총선에서 각각 열린우리당, 통합민주당, 민주통합당 후보로 출마해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해 지역주의를 극복한 정치인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 2월 8일 실시되는 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 대표 경선에 출마한 이유는.

"위기에 빠진 새정치민주연합을 구하기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나섰다. 기득권층이 또 대표가 되는 그런 정치는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 세대교체도 하고 계파주의를 타파하는 역동적이고 감동적인 전당대회가 되어야 한다. 저는 젊지만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다. 정치 개혁과 변화를 부르짖으며 20대 때부터 정치를 시작해 15·16대 총선에서 낙선한 끝에 2004년 세 번째 도전에 성공했고 46세에 3선 의원이 됐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무려 58.2%를 득표하기도 했다. 올해 만으로 48세가 되는데, 대표 경선에 출마한 5명 중 유일하게 40대 후보다. 당원이 주인이 되고, 국민의 신뢰를 받는 대중정당, 수권정당의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 이른바 '빅2'로 불리는 유력 후보인 문재인 의원과 박지원 의원의 경선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기본적으로 선거에 나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경선 룰은 정정당당해야 하며 민주적이어야 한다. 그 말의 의미는 당 대표를 선출할 때는 전(全) 당원들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저는 계속해서 전당원투표제를 주장해왔다. '올드 보이' 두 사람(문재인·박지원 의원)은 전당원투표제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침묵하며 사실상 기득권에 안주하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해서는 국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지금이라도 5명의 후보가 합의만 보면 전당원투표가 가능하다. 당원들의 평가를 받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당 대표로 나서는 것은 참으로 한심스럽다. 겁쟁이 같은 행동이다. 자기들의 당내의 세(勢)만 믿고 편안하게 대표가 되겠다는 모습은 볼썽사나운 모습이다."

- 이번에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할 자신은 있는가, 앞으로 대표 경선 판세가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는가.

"계파가 없는 것이 저의 최대의 약점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당내 계파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부분에서는 적임자다. 저는 예비경선을 통해 5명 중 3명을 고르는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 전당원 투표제 도입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고 본다. 전당원투표제를 도입하면 국민들의 호응도 얻고, 전당대회를 흥행시킬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의원이 당 대표 경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비겁한 정치'다. 도전을 거부하면서 또 다른 기득권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말밖에 안된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에 출마할 당시에도 국회의원직을 버려라 해도 사퇴하지 않고 버티지 않았느냐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총선 때 부산 사상구에서 당선될 자신이 없으니 출마하지 않으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부산에 파다하다. 대표가 가져야 할 덕목 중의 하나는 자기 희생 정신이다. 스스로를 버리지 않고 어떻게 대표의 리더십이 생기겠는가. 문 의원은 총선 때 부산에 나올 자신이 없다면 정계 은퇴를 선언해야 한다. 저는 당 대표가 되더라도 비겁하게 숨지 않고 6번째 도전을 하겠다."

- 새정치연합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노선은.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여당에 비해 뒤처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계파 정치에 매몰된 모습은 국민의 눈으로 볼 때 답답하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계파주의 청산이 제1 과제다. 지금의 친노는 진정한 의미로서 '노무현 정신'을 계승했다고 볼 수 없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는 자기 만의 계파적 이익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만 팔고 열매만 따먹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 전 대통령께서는 계파정치 자체를 부정했고 싫어했다. 자신도 어떤 계파에도 소속되지 않았다. 또 새정치연합은 통합진보당과의 관계를 포함해 북한을 추종하는 듯한 프레임에 갖혀 있다는 점도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세 번째로는 '반대만을 위한 반대'를 외치는 이미지에서 탈피해야 한다. 대안 없이 정부·여당의 발목만 계속 잡는 것으로 비친다면 수권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한다."

■조경태 의원 프로필

1968년 경남 출생- 경남고, 부산대 토목공학과 졸업, 부산대 대학원 토목공학박사- 제17·18·19대 국회의원(부산 사하을·현)- 민주통합당 정책위 부의장, 민주당 최고위원,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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