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한국·주간한국 신년 여론조사]

박원순·문재인·김무성 1,2,3위, 반 총장 출마시 지지율 잠식

지역·연령대·직업 관계없이 반 총장 지지율 고공행진

대구·경북에서 높은 지지, 30대에선 상대적으로 낮아

[데일리한국 이선아 기자] 차기 대통령 적합도 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40% 가량의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에 올랐다. 데일리한국과 주간한국이 신년 기획으로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20~2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차기 대선에 출마할 경우 누가 다음 대통령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반 총장을 꼽은 응답자가 39.7%에 이르렀다.

반 총장에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11.6%)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10.0%)이 2, 3위를 기록했다. 4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6.3%), 5위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4.3%), 6위는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3.3%)이 차지했다. 그 뒤로는 안희정 충남지사(3.2%),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1.8%), 원희룡 제주지사(1.8%), 홍준표 경기지사(1.6%), 남경필 경기지사(1.2%) 순이었다. 야권 주요 주자들의 지지율을 모두 합쳐도 반 총장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

현재 출마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반 총장을 제외한 여야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18.2%) 문재인 의원(13.7%) 김무성 대표(8.7%) 안철수 의원(8.2%) 김문수 전 경기지사(7.8%) 정몽준 전 대표(5.1%) 순으로 나왔다. 두 가지를 비교하면 반 총장이 출마할 경우에는 여야 대선주자들의 지지도가 상당히 잠식되는 것으로 나온 셈이다.

반 총장의 지지율은 20대(48.1%)에서 가장 높게 나왔다. 반 총장은 30대(29.9%)에서 비교적 낮은 지지율을 보였으나 50대(41.3%)와 60대 이상(41.1%), 40대(38.3%)에서 각각 40% 전후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박 시장의 경우 주요 지지 세력인 20대가 대거 반 총장 쪽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30대(19.2%)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다. 문 의원 역시 30대(18.4%) 지지층이 가장 많았다. 반면 여권 후보인 김 대표는 60대 이상(12.8%)에서 비교적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다.

직업별로 보면 학생층에서 반 총장 지지가 두드러졌다. 학생 가운데 50.1%가 반 총장을 지지했고, 블루칼라(43.1%), 무직/기타(42.1%), 자영업(41.3%), 가정주부(40.4%), 화이트칼라(30.7%) 순으로 반 총장을 지지했다. 학생층에서는 박 시장(16.9%)과 문 의원(14.8%)을 향한 지지도 높은 편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반 총장은 새누리당 텃밭인 대구·경북(52.5%)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 총장 지지율은 이어 강원·제주(47.4%), 서울(41.7%), 부산·경남(38.8%), 인천·경기(38.6%), 호남권(32.1%) 순으로 나타났다. 반 총장의 고향인 충청권은 31.6%의 지지율로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박 시장과 문 의원은 호남권에서 각각 17.9%, 15.8%로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었다.

또 반 총장은 여야 지지층으로부터 고른 지지를 얻었다. 다만 새누리당 지지층의 지지 강도가 더 셌다. 새누리당 지지층 가운데 45.2%가 반 총장을 택했고, 김 대표는 11.6%를 얻는데 그쳤다. 새정치연합 지지층에서도 35.9%가, 무당파에서 38.5%가 반 총장을 택했다. 성별로는 여성층 지지율이 42.0%로 남성층(37.3%)보다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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