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이 23일 헌법재판소의 통합진보당 해산 및 의원직 박탈 결정에 "헌재 판결을 존중한다"면서도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로 비판했다. 여당 내부에서 공개적으로 헌재 결정을 비판한 것은 이 의원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논어에 보면 매사 '과유불급'이라는 말이 있다"고 운을 뗀 뒤 "헌재 판결은 헌재 판결대로 존중하나 헌법에도 양심의 자유나 여러 가지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가 (규정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이미 70년이나 가까운, 48년 정부 수립 이래 지금까지 어떤 흐름에도 굳건하게 지켜져온 우리의 정체성이다"며 "이것이 한 두사람이나 한두 집단에 의해서 자유민주주의가 위협을 받을 정도는 아니고 이미 그정도 자리를 잡아 있고 국민들 의식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렇기 때문에 어느 때가 왔다, 계기가 됐다고 해서 국민의 기본적인 자유를 지나치게 제약하는 것이 당장은 시원할지 모르지만 우리가 앞으로 통일도 해야 하는데 길게 봐서 그것이 도움이 될까 하는 것은 생각해봐야 한다"고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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