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들은 바도 없고 없고 의향도 없다"

김황식 측 "지금 분위기로선 가능성 없다"

김황식(왼쪽) 전 국무총리와 김문수 위원장은 4월 보궐선거 출마설에 입장을 밝혔다.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김문수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가 통합진보당의 의원직 상실로 치러지는 내년 4월 보궐선거 출마설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경기지사를 지낸 김 위원장은 경기 성남중원에, 상대적으로 호남 주민이 적지 않은 서울 관악을 지역에는 호남 출신 김 전 총리가 정치권 일각에서 거론됐었다.

먼저 김 위원장은 22일 경기 성남중원 지역에 새누리당 후보로 차출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아무 생각도 없고 의향도 없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 전체회의에서 '성남 중원 차출설(說)'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들은 바도 없고 계획도 없다. 지도부에서 제안이 온 적도 없다"며 강하게 부정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지도부에서 제안이 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의 질문에는 즉답을 회피했다.

경기 성남중원은 17대와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신상진 전 의원이 연속 당선됐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당선되는 등 여야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곳이라 여당의 승리를 점치기 어려운 지역구다. 때문에 경기지사를 역임했던 거물급인 김 위원장이 나선다면 당선 가능성도 적지는 않은 곳이다. 김 위원장이 당선돼 여의도로 복귀할 경우 그의 정치적 파괴력은 그만큼 배가되고, 대권을 향한 길도 더욱 탄탄해질 수 있다.

그러나 만에 하나 낙선할 경우 김 위원장이 입을 상처는 크다. 자신이 염두하고 있는 대권 스케줄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선뜻 출마를 결정하기 쉽지 않은 이유다.

호남 유권자들을 감안, 서울 관악을 등에서의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김 전 총리도 아직은 출마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한다. 이날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김 전 총리의 한 측근은 "(출마설을) 들은 바 없다"며 "지금 분위기로선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총리는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선출직 도전을 다시 할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여건상 그런 기회는 없을 것 같다. 많이 부족하고 생각도 별로 없다. 다른 분야에서 다른 방식으로 국가를 위해 기여할 일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과 김 전 총리가 이처럼 보궐선거 출마에 강하게 부정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이유엔 두 지역 야권이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역이란 점에서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는 배경이 깔려있다. 하지만 선거가 임박해 해당 지역에서의 여론이 여당 지지 쪽으로 선회해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 경우에는 마음을 바꿔 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직 선거까지는 100일이 넘는 시간이 남아 있다. 여론이 어떻게 요동칠지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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