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처
내년 서울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비롯해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될 조짐이다. 최근 저물가 추세로 물가에 대한 부담이 덜하자 해당기관들이 인상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물론 박근혜 대통령이 하락세인 국제유가를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에 반영하도록 주문해 일부 공공요금은 내릴 가능성도 있지만 공기업의 누적된 적자로 가스를 제외하곤 인하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21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서울시와 인천시, 대구시 등은 지하철과 버스 요금 등을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는 물가 상승분을 자연스럽게 반영하기 위해 대중교통 요금을 2년마다 한차례 인상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문화하기로 하는 등 요금 인상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시 산하 인천교통공사는 내년 상반기에 인천지하철 기본요금을 현재 1,050원에서 19%인 200원을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시내버스 요금도 현재 1,100원에서 200∼300원 정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도시철도공사도 내년 상반기 중 1,100원인 철도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수도 요금도 부산시와 대구시 등 상당수의 지자체에서 내년 초부터 인상이 시작된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2018년까지 수돗물 요금 현실화율을 90%까지 끌어올리기로 하고 연차별로 수돗물 요금을 인상하기로 결정했고 대구시도 수돗물 요금을 내년 1월부터 2년간 8.7∼10% 정도 인상할 예정이다. 세종시는 내년부터 상수도 뿐만 아니라 하수도 요금 인상을 검토중이다.

또 원주시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하수도 요금을 올리고, 이천시도 내년부터 2017년까지 하수도 요금을 최고 4.3배까지 인상할 계획이다. 용인시는 쓰레기 종량제봉투 가격을 내년 1월부터 올리기로 했다. 용인시는 지난해 9월과 지난 1월에도 쓰레기봉투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지방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료 등 중앙 공공요금도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0월 고속도로 통행료를 4.9% 안팎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한 바 있어, 내년 인상 카드를 전격적으로 꺼내 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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