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차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문재인, 정세균, 박지원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했다. (사진= TV뉴스화면 캡처)
[데일리한국 조옥희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대표를 뽑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선거전이 요동치고 있다. 현재 이른바 ‘빅3’로 불리는 문재인, 박지원, 정세균 의원이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당 대표에 바짝 다가서고 있는 가운데 중도·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새정치연합 의원들이 21일 이들에 대한 불출마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강창일 김영주 노웅래 우상호 정성호 김관영 의원 6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전당대회를 감동과 혁신의 장으로 만들고, 잃어버린 국민의 지지를 되돌려 2017년 정권교체의 출발점이 되기 위해서라도 전 비대위원 세 분이 깊이 고민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당대회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당의 미래는 없다"며 최근 비대위원직을 사퇴하고 당대표 출마를 시사한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의 불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강 의원 등은 '빅3' 불출마에 동감하는 의원들과 이날 모임을 갖고 소속 의원 30명의 서명을 받아 이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그동안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과 개별 접촉을 통해 불출마를 요구해오다, 이날 처음으로 입장을 공개 표명했다.

성명에는 김영환 이종걸 김동철 박주선 송호창 의원 등 중도·비주류 의원뿐만 아니라 고 김근태 상임고문계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나 '86그룹(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운동권 세대)'으로 분류되는 설훈 최규성 우상호 의원 등도 동참했다.

이들은 "많은 국민은 자칫 전직 비대위원 세 분의 출마로 전당대회가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통합과 화합이 아닌 분열과 분파로, 감동과 혁신이 없는 당내 기득권 구조의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로 변질될 것을 걱정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당이 좌절과 분열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은 자명하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당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선당후사와 구당정신으로 전심전력해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호 의원은 회견에서 "취지에 공감하는 의원이 80∼100명에 이르렀다"면서 "모임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목표가 관철되도록 의원들의 중지를 모아 후속대책을 만들겠다"며 지속적인 압박을 예고했다.

강창일 의원은 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출마를 재고해달라는 강력한 호소문"이라고 했고, 우상호 의원도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고 지역, 선수, 계파를 넘어 이런 의견을 전달했기 때문에 일부의 움직임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세균 박지원 문재인 의원은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이들의 요구가 관철될지는 불투명하다.

저작권자 © 데일리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