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독일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 초청… 김정은 첫 외국 방문될 듯

[데일리한국 김종민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사진) 러시아 대통령이 내년 5월 9일 열리는 대(對) 독일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은 북한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공식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대통령 공보수석)은 19일 타스와 로이터 등 복수의 통신사를 통해 "초청장을 보낸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내년 5월 러시아 방문이 성사되면 김 1위원장 집권 이후 첫 외국 방문이면서 푸틴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러시아의 김 1위원장 초청은 동북아 정세와 관련한 발언권을 늘리고, 북한을 통과해 한국으로 연결되는 가스관 설치 사업과 관련한 북한의 협력을 얻는 등의 정치·경제적인 목표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북한 입장에서는 핵실험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 작년 '친중파'였던 장성택 처형 이후 껄끄러워진 북중관계 등으로 순탄치 않은 대외정세를 타개하기 위해 김정은 방러에 적극적인 입장일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7일 일본 아사히신문도 김 1위원장이 내년 5월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사히는 "북한은 '김정은 특사'로 최룡해 노동당 비서를 지난달 러시아에 파견했을 때 김 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타진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다만, 아사히는 "북한 측은 러시아의 승전 기념행사에 다른 정상들과 함께 참석하는 형태가 아닌 김 제1위원장의 단독 방문을 기대할 수 있기에 실제로 5월 러시아를 방문할지는 김정은 본인이 최종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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